[전례주년] 전례의 목적 | 전례생활

2006. 10. 26. 오후 6:04:06

글자
전례란 무엇인가?


“전례(典禮)는 교회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왜냐하면 사도적 활동의 목표는 모든 이가 신앙과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한데 모이고, 교회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고, 또한 주님의 만찬[성체]을 먹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전례 10).
그러므로 전례가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례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하여 전례를 생활화할 때 우리 구원은 확고해진다.
전례란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드리는 공적 예배이다. 즉 교회가 성서나 성전(聖傳)에 의거하여 정식으로 공인한 의식(儀式)으로 개인의 신심생활과는 구별된다.

전례의 목적
교회가 외적 의식을 통하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가 인간적인 동시에 신적(神的)이요, 볼 수 있는 면과 볼 수 없는 면, 활동을 하면서도 관상에 전심하고, 현세에 있으면서도 영원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적인 것은 신적인 것을 지향하고 신적인 것에 종속하고 있고, 볼 수 있는 것은 볼 수 없는 것을, 활동은 관상을, 현세의 것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며 거기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례는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거처가 되게 하고, 신자들을 굳세게 하며, 그리스도를 세상에 선포하게 한다. 그리고 외교인들에게는 교회를 ‘이교 백성들을 위한 깃발’로 드러내 보이며, 이 깃발 아래 모여 한 목자 아래 한 무리가 되게 한다(전례 2 참고).

전례의 세 분야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이어나간다. 전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희생제사인 미사와 우리를 초자연적 생명에 참여케 하는 성사와 교회가 매일 드리는 성무일도로 이루어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사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교회 안에, 특히 전례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성제, 특히 성체 안에, 더 나아가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제헌하신 바로 그분께서 지금도 사제의 봉사를 통하여 제사를 바치고 계신다.
교회가 성사들을 집행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성사 안에 현존하신다. 예컨대, 성사를 베푸는 사람이 누구이든 예수 그리스도 친히 성사를 베푸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 안에도 현존하신다.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요, 교회가 기도할 때에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거기 현존하신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전례는 우리의 신앙을 감각할 수 있는 표징으로 드러내는 그리스도 신비체[교회]의 공식 흠숭이다. 그러므로 모든 전례의식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이기 때문에 가장 거룩한 행위이며, 그 효과도 다른 어떤 행위보다 뛰어난 것이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인 전례를 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사경본’과 ‘성무일도서’와 ‘성사 예식서’를 따라야 한다. 이 책들은 교회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전례의 일치성
전 세계에서 같은 날, 같은 형식, 같은 지향으로 하느님을 찬미함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요 가치있는 행위이다. 우리는 이렇게 일치된 전례행위에서 전 세계 교회와의 일치를 외교인들에게 드러내고 우리 스스로 전 세계 교회와 하나되어 살고 있음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이 일치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하느님의 은총을 넘치도록 베푸신다. 그러므로 신자 각자는 전례를 구경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례를 함께 행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례는 존엄하신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의 예(禮)이지만 신자들을 교훈하기도 한다.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백성들은 노래나 기도로써 이에 응답하고 있다(전례 33 참고).
전례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말씀, 음악,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되게 하고 뜨겁게 만들어 하늘 나라로 초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은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것이요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미리 누리는 것이 된다.

전례기도와 개인기도
전례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전례기도와 개인기도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전례기도는 교회 전체의 기도이고 그리스도 공동체의 기도로서 모든 신자들이 내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개인기도나 단체기도는 이러한 전례기도에로 지향된 기도이며, 개인이나 단체가 자기들의 청원을 하느님께 아뢰는 것이다. 개인기도는 전례기도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준다.
미사, 성사, 성무일도 등은 전례이고,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기도회 등은 여러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지만 전례가 아니라 신심행위이다.
전례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교황청이 인준한 기도문을 사용하고
둘째, 교회의 이름으로 행하며
셋째, 정식으로 임명된 사람(사제 혹은 수도회 장상)이 전례를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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