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주년
교회는 일 년을 한 주기로 구세사를 새롭게 기념하며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교회 구성원 각자가 구원의 은총을 입어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전례주년은 구세사의 순서에 따라 펼쳐진다.
제1절 전례주년의 구성
교회는 일 년을 한 주기로 하여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념한다. 전례에서의 기념이란 현재화(現在化)한다는 뜻이다. 2천년 전의 그리스도의 신비를 오늘의 현실로 거행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각 부분을 전례로써 재현하고 전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이 만남 안에서 무한한 은총을 얻고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된다.
전례주년의 중심
그리스도의 신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시작되고 그의 부활로써 완성되기 때문에 전례주년도 성탄과 부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교회 전례주년은 주님의 성탄과 부활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탄은 부활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부활이 교회 전례의 중심이요, 정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탄과 부활, 이 두 축제시기 전에 각각 준비기간이 있다. 즉 4주간의 대림시기와 40일간의 사순시기이다. 이 준비기간에는 제단과 제의가 자색이며 속죄와 회개를 촉구한다.
성탄과 부활은 각각 다른 축제들을 동반하는 동시에 그 축제들의 중심이 된다.
성탄시기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성가정 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세례 축일, 주님 봉헌 축일을 수반한다. 예수성탄이 있기 위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탄 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등이 있게 된다.
부활시기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파스카의 3일과 계속되는 부활주일들,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수반하고, 부활의 신비를 계속 이어가는 축제 즉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등이 따른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기쁨, 찬미, 겸손, 극기, 자선, 기도와 재(齋)를 강조한다.
성탄과 부활축제는 순결과 기쁨을 드러내는 백색 제의로 장식된다. 이는 하느님과 인간의 재결합의 기쁨을 표현한다.
성탄 후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차 우리에게 이루어 줄 온갖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고, 부활 후에는 그리스도께서 가신 그 길을 뒤따르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한 기쁨을 세상에 전파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동경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성탄 전 대림 제3주일과 부활 전 사순 제4주일에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이는 대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고신극기와 기도로 지쳐 있는 신자들에게 희망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 줌으로써 더 큰 기대와 위로를 주고자 함이다.
계속되는 부활 경축일[연중주일]
안식일[일요일]이 시작될 때 무덤에서 영광스럽게 새 생명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죽음과 암흑을 없애고 우리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 주셨으며 우리를 위한 빛이요, 생명이요, 기쁨이 되셨기에 일요일을 주님의 날[主日]이라 부르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한다. 주일을 거룩하게 경축하는 것은 전례생활의 기초가 된다.
성인 축일과 전례주년
성인 성녀들의 축일도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비를 드러내고 있다. 순교자들과 증거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거자로서 그들의 전 생애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을 당하였고 그리스도의 영광된 부활에 참여한 분들이다.
성인 성녀들은 세례로써 시작한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완성하였고 승리의 월계관을 쓰신 분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인들의 천상 탄일을 축일로 경축하고, 이 축일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선포하며 그들을 승리로 이끄신 하느님께 감사의 제물을 드린다.
그리스도의 신비와 연관되어 성모 마리아의 축일들이 전례주년 안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교회는 성탄을 경축하면서 예수님을 낳아 준 하느님의 어머니를 기념하고 있다. 성탄 8부, 즉 1월 1일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낸다.
성탄 후 40일이 되는 2월 2일에는 주님의 축일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의 축일인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낸다. 교회는 이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초를 축성하여 봉헌한다. 아울러 성탄 전 9개월이 되는 3월 25일에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성모 마리아께서 태중에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경축한다.
9월 8일에는 마리아께서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사이에 구세주의 어머니로 탄생하심을 경축하는 성모 성탄 축일을 지내고, 이날부터 9개월 전인 12월 8일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지냄으로써 인류 구원이 가까이 옴을 기뻐한다. 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의 영원한 탄일인 성모 승천 대축일을 경축하면서 우리도 하늘에 불림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가진다.
〈 우리의 생활 〉
우리 모두가 교회의 지향대로 각 전례시기의 고유한 정신에 따라 끊임없이 구세주를 기념하고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면서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전례주년] 전례주년의 구성 | 전례생활
2006. 10. 26. 오후 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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