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승천 대축일
부활 제7주일을 맞으면서 또 하나의 사건이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상에서 당신 직무를 마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
주님 승천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을 완성하시려고 하늘 위로 올라 가셨다”(에페 4,10). 그분이 사람이 되셔서 수고수난하시고, 부활, 승천하신 이유는 구원사업을 완성하시기 위함이었다.
승천은 예수님과 세상의 관계를 새롭게 한 사건이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심으로써 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관계에 있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되셨다. 즉 그분은 영광을 입으시어 모든 시간과 공간에 자리하게 되셨다.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약속하셨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존을 일시 거두셨지만, 신앙인의 마음속과 기도하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며, 특히 성체성사로서 현존하신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랑에 찬 생활을 할 때에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하느님으로서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에 참여하고 우리의 주님으로서 우리를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느님께서는 그 능력을 떨치시어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려내시고 하늘 나라에 불러 올리셔서 당신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권세와 세력과 능력과 주권의 여러 천신들을 지배하게 하시고 또 현세와 내세의 모든 권력자들 위에 올려 놓으셨습니다”(에페 1,20-21).
예수의 탄생은 승천이 전제되어 있고 승천은 재림을 전제한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몸소 인간이 되시어 인간의 역사 안에 들어오셨으니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하늘 나라에 오르심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원래 하늘에 계시던 분이시기에(요한 3,13 참고) 승천의 신비는 성탄의 신비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진리를 가르쳤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으며, 우리가 얻어야 할 생명을 마련하셨으니, 이제는 성부 오른편에 계시며 우리 각자의 생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 확실하다. 예수께서 승천하시는 동안 제자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니 천사들이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하였다.
예수께서는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당신의 봉사직무를 승천으로 종결짓고 성령과 함께 우리 곁에 사신다. 성령을 통하여 활동하시는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요한 16,7). “그러나 진리의 성령께서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요한 16,13-14).
주님 승천 전례
원래 승천 축일은 부활 후 제 40일[성령 강림 10일 전]에 지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9일 동안 성령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였다. 우리도 9일 동안 기도하며 성령을 기다린다.
여기서 ‘9일 기도’라는 말이 나오고 어떤 특별한 은총을 구하기 위해서 9일 기도를 하는 관례가 유래되었다.
〈 우리의 생활 〉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죽고 부활하여 승천할 수 있음을 보여 주므로 우리의 삶도 영원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의 몸은 비록 연약하지만 성체로 축성되고 있다는 것은 영원의 세계에 들어갈 몸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을 향해 사는 사람답게 살아야 할 것이며 어떠한 시련과 유혹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성장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승천을 못내 아쉬워했지만, “사실은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요한 16,7)는 주님의 말씀에 위로를 느끼며 성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가끔 ‘영혼의 밤’을 체험한다. 신앙생활이 힘겹고 싫어지며 주님께서 너무나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 주님께서는 더 가까이 계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주님께서 항상 우리를 격려하시고 기쁨을 주시지는 않는다. 우리를 더 강한 신앙인으로 기르기 위해 숨어 계실 때가 많다. 밤이 깊을수록 그 새벽은 더욱 환하게 밝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전례주년] 주님 승천 대축일 | 전례생활
2006. 10. 26. 오후 5: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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