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제8계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수계생활

2006. 10. 26. 오후 11:46:27

글자
제8계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진실을 왜곡하여 이웃의 명예, 자유, 권리,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계명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진실만을 말씀하시는’(잠언 8,7) 하느님을 믿고, ‘진리의 성령’(요한 14,17)을 받았으며, 스스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고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사람이므로 진리만을 말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마태 5,37)고 하시며 진리에 따라 살기를 명하셨다.
인간의 행실과 말이 올바르다는 뜻의 진리는 진실, 성실 또는 솔직함이라고도 말한다. 진리나 진실은 인간이 행위에서 진실하고 말에서도 진실하며, 이중성과 위장과 위선을 피하게 하는 덕이다(교리서 2468 참고).
“상호 신뢰가 없다면, 곧 서로에게 진실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더불어 살 수 없을 것이다”(성 토마스 아퀴노). 진실한 사람은 타인에게 마땅히 알려 주어야 할 것은 알려 준다. 진실은 말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비밀 사이에서 올바른 중용을 지킨다. 정의에 따라,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정직하게 진실을 밝혀 주어야 한다(교리서 2469).

진리를 거스르는 죄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에페 4,24).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든 악의와 기만과 시기와 온갖 비방을 버리십시오”(1베드 2,1).
거짓 증언과 거짓 맹세, 진실에 어긋나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법정에서 이러한 행위는 무죄한 이를 단죄하거나 죄인에게 무죄를 선고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행위는 정의구현과 재판관들이 내리는 선고의 공정성을 크게 위태롭게 한다(교리서 2476 참고).
이웃의 명예에 관련하여, 이웃의 도덕적인 결점을 충분한 근거도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솔한 판단의 죄이다. 남의 결점과 과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타당한 이유없이 알리는 것은 비방의 죄이다. 허위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해치는 것은 중상의 죄가 된다(교리서 2477 참고).
아부나 지나친 찬사나 아첨으로 타인의 악행과 나쁜 행동을 부추기는 말이나 태도는 금지되어야 한다. 중대한 악습이나 죄를 칭찬하는 것은 중죄이다(교리서 2480 참고).
그러나 통상적인 진의은폐(眞意隱蔽), 예컨대, 초대되어 가서 주인에게 ‘맛있게 먹었다’, 의사가 환자에게 ‘곧 낫게 되니 걱정하지 말라’, 돈을 빌려 달라는 노름꾼에게 ‘돈 없다’ 등은 진의가 상대의 이익을 위하여 은폐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거짓말은 속이려는 마음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거짓말은 인간과 진실의 관계 또는 인간과 이웃의 관계를 해친다.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함으로써 타인에게 손해를 끼칠 수도 있으므로, 황금률에 따라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알려 주어야 하는지 아닌지를 분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직업상의 비밀[정치가, 군인, 의사, 법률가 등이 알게 된]은 비밀을 지킨다는 조건하에 알게 되었으므로 비밀을 지켜야 한다. 비밀을 지킨다는 조건을 붙이지 않은 비밀도 손해를 끼치는 경우라면 합당한 이유없이 누설할 수 없다(교리서 2491 참고).
사회는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의식에 근거하여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보도되는 내용은 언제나 진실해야 하며, 보도방법도 합당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교리서 2494 참고).
“진리를 거슬러 죄를 지은 사람은 보상을 해야 한다”(교리서 2509).

〈 우리의 생활 〉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거의 매일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대한 증인, 고발자, 판사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골로 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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