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이 손수 번역하신 '독일 어떤 노인의 시'

2009. 2. 27. 오후 5:05:12

글자

 
김수환 추기경님이 손수 번역하신 '독일 어떤 노인의 시'
 
 
"독일 어떤 노인의 시"
 
 
 
이 세상에서 최상의 일은 무엇일까?
기쁜 마음으로 나이를 먹고
일하고 싶지만 쉬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지니며
공손히 마음 편히 내 십자가를 지자.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는 것을 보아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일하기 보다
겸손되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쇠약하여 이제 남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늙음의 무거운 짐은 하느님의 선물
오랜 세월 때묻은 마음을 이로써 마지막으로 닦는다.
참된 고향으로 가기 위해
자기를 이승에 잡아두는 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것.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이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그것을 겸손되이 받아들이자.
하느님은 마지막으로 제일 좋은 일을 남겨두신다.
그것은 기도이다.
 
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합장만은 끝까지 할 수 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 위해 하느님이 은총을 베푸시도록 빌기 위해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임종의 머리맡에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너라. 나의 벗아. 나 너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
 
 
동행/김정식(로제리오)

 

댓글 3

  • 2009년 2월 28일 오전 12:32

    <center><img src=http://pds64.cafe.daum.net/image/10/cafe/2008/03/07/02/38/47d02c2ca32e1>

  • 2009년 2월 28일 오전 9:09

    이승에서 잡고있는 끈을 하나하나 풀어가게 노력하겠습니다.하느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것이 기도라하십니다. 특히 사순시기에 예수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년 2월 28일 오후 4:28

    오늘 주님께서는 '나를 따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경 말씀이나, 어른들의 말씀을 겸손히 받아들이며 진정으로 따름은, 어쩌면 나를 버리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나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이 정화의 길과는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님께 나를(자아)버리고 주어진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기를 나직히 청하여 봅니다./감사합니다.

좋은글나누기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