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5월8일 화요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012. 5. 7. 오전 9:59:06

글자
복음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7-31ㄱ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30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31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오늘의 묵상
1945년 8월 9일, 일본의 나가사키 상공에 떨어진 원자 폭탄 한 방으로 7만 4천여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나가이 다카시는 이때 떨어진 원자 폭탄으로 아내를 잃었고 자신도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 뒤 그는 누워서 기도와 글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두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내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는 어떤 비난이나 폭력을 당하더라도, 단호하게 ‘전쟁 절대 반대!’를 계속 외쳐 주기 바란다. 설혹 비겁자라고 멸시를 당하고, 배신자라고 두들겨 맞더라도 ‘전쟁 절대 반대!’의 외침을 끝까지 고수해 주기 바란다. ……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적도 사랑해야 한다.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해서, 이쪽을 미워할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랑해라. 사랑하면 사랑받는다. 사랑을 받으면 멸망당하지 않는다. 사랑의 세계에 적은 없다. 적이 없으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는다. 네 몸같이 남을 사랑하여라(如己愛人). 이것이 아버지가 너희에게 남긴 유언이다”(『그날,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

나가이 다카시는 원폭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 평화의 꽃을 피우려고 한 사람입니다. 그는 참된 평화란 사랑 위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사실을 전쟁의 참상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고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세상은 힘과 무기로 평화가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평화는 사랑을 통해서 비롯되는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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