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4월26일 목요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2012. 4. 24. 오전 9:13:02

글자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오늘의 묵상
자운영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그래서 자운영을 녹비(綠肥)라고 부른다는 것/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정일근 시인의 “녹비”라는 시인데, ‘녹비’는 ‘푸른 거름’이라는 뜻입니다. 논에 심은 자운영은 요즘 같은 4-5월에 꽃이 피는데 농사짓기 바로 전에 갈아엎어 벼의 거름으로 사용됩니다. 자운영은 꽃을 피워서는 꿀벌을 기쁘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신을 바쳐 땅을 이롭게 하여 다른 생명을 살립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름다운 꽃입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친 헌신적인 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과 질병과 소외로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신 생명을 바치시어 우리를 살게 해 주셨습니다. 마치 자운영이 벌에 꿀을 주고, 마침내 자신을 땅에 묻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거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은 남을 살리는 거름이 됩니다. 삶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利己)가 되지만, 삶에 희생을 더하면 생명과 기쁨이 됩니다. 부활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 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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