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4월13일 금요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2012. 4. 10. 오후 1:27:10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어 좌절하고 실망한 제자들이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가겠다고 하자 다른 제자들도 따라나섭니다. 막상 고기를 잡겠다고 나섰지만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허무만이 그들 빈 가슴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날 밤에도 그들은 고기를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허무했습니다. 그들 인생도 캄캄한 밤처럼 어둡고 무의미했습니다.

절망과 헛수고의 밤이 새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아직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분께서는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얘들아!” 하고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그들이 아이들입니다. 아직도 그들의 믿음이 자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의 학교로 데려가십니다. 주님의 학교에서 제자들은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승과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합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에게만 있는 영원한 죽음이 있습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자기 자신과 주님의 끈이 끊어진 데서 비롯합니다. 이는 엄마의 품을 떠나 외딴 섬에 홀로 있는 아이의 상태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믿는 것입니다. 나의 한계와 약점에도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푸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나을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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