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4월5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2012. 4. 4. 오후 6:10:53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감동적인 복음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남에게 봉사하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본보기로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어 주셨습니다. 때는 죽음을 앞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남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종이 되시어 다른 이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같아지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인류에게 보여 주신 사랑의 새 계명입니다. 제자들 앞에서 허리를 굽히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존중하며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사랑의 행위라는 말씀입니다. 섬기는 삶은 단순히 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한 인격체이자 친구로 여기며 그들과 친교를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섬기는 삶이며 서로 발을 씻어 주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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