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3월31일 토요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2012. 3. 30. 오후 2:25:50

글자
복음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5-56

그때에 45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
47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48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49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51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52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53 이렇게 하여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5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다인들 가운데로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시고, 그곳을 떠나 광야에 가까운 고장의 에프라임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무르셨다.
55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려고 파스카 축제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56 그들은 예수님을 찾다가 성전 안에 모여 서서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축제를 지내러 오지 않겠소?”
오늘의 묵상
도랑이나 하천가 양지바른 곳에 어김없이 자라는 풀이 ‘고마리’라는 풀입니다. 오염된 시궁창이나 도랑에 난 이 풀을 쓸모없는 잡초쯤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고마리’는 수질 정화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물의 오염이 심할수록 그 뿌리가 발달해서 더욱 잘 자라나고 물을 정화시키는 힘도 그만큼 커집니다. 오염되어 악취가 진동하는 곳에서 자라나 흘러가는 물을 맑게 해 주는 이 풀은 참으로 고마운 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풀을 ‘고마운 풀’로 불렀는데 그 말이 변해서 지금의 ‘고마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죄악으로 오염된 세상을 정화시키시려고 스스로 수렁으로 들어서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염된 시궁창을 맑게 해 주는 ‘고마리’와 같은 분이십니다.

우리 신앙인도 ‘고마리’처럼 살아서 세상을 맑게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고마리’가 되려면 악취 나고 오염된 수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탐욕과 이기심의 수렁에 나눔과 공생의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미움과 폭력의 도랑에서 사랑과 평화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를 비우고 죽이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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