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4월28일 토요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

2012. 4. 25. 오전 9:08:18

글자
복음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69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시면서, 당신 말씀이 영이며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육은 스러져 가고 죽음으로 소멸됩니다. 그러기에 육에서는 생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영, 곧 하느님의 생명력에서 영원한 생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동양 고전인 『장자』(莊子)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하늘이 보시기에 소인이 사람의 눈에는 군자처럼 보이고, 사람의 눈에 군자처럼 보이는 인간이 하늘의 눈에는 소인으로 드러난다.”(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 절대 진리의 세계가 유한한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역설적인 말입니다.

세상의 가치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가치가 달라 보입니다. 세상의 공명이나 성공은 육의 눈으로 보면 영원할 것처럼 보이나, 영의 눈으로 바라보면 잠시 머물다 흘러가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떠받드는 가치들에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요? 우리가 영원하다고 믿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요? 우리를 영원하게 하는 것은 영이며 생명이신 주님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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