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그것으로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기 때문입니다.
류시화 시인은 인도에서 전해 오는 다음의 이야기에서 실마리를 얻어 ‘소금 인형’이라는 시(詩)를 지었다고 합니다. 돌로 만든 인형, 헝겊으로 만든 인형, 소금으로 만든 인형이 있었습니다. 이 세 개의 인형이 바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돌로 만든 인형은 아무 변화가 없었으며, 헝겊으로 만든 인형은 물을 흡수해 잔뜩 부풀었습니다. 그런데 소금으로 만든 인형은 바닷물에 녹아 사라져 버렸습니다.
진리에 대한 추구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돌로 만든 인형처럼 진리의 세계에 살면서도 진리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헝겊으로 만든 인형처럼 진리를 깨달았다고 해도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만 늘어 자만심이 더 커집니다. 그 반면 진정한 구도자는 소금으로 만든 인형과도 같습니다. 진리를 깨닫는 순간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 녹아 없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고자 우리가 해야 할 것도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면 결코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나’를 죽이고 철저히 그분을 우리의 진정한 주인으로 모셔야만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기쁨이 흘러넘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