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29일 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2013. 4. 27. 오후 8:39:12

글자
복음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1-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22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자,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오늘의 묵상
저의 부모님은 식당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식당에서 부모님을 도와 일하는 것이 무척 싫었습니다. 손님이 한창 붐빌 때에는 텔레비전도 맘 편히 보지 못한 채 나가서 그릇을 치우고, 콩나물을 다듬거나 마늘을 빻아야 했습니다. 저희 집이 식당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데다가 친구들이 노는 시간에 일을 하려니 억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일한 것이 아니면서도 철없던 그때 저의 마음은 그러하였습니다.

철이 들면서 조금씩 나아지다가 특히 군대에 가서는 부모님의 처지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입고 싶고 쉬고 싶은 것 다 참아 가며 매일 식당 일에 매달리며 고생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그렇게 자식들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더 이상 부모님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당 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부끄럽게 생각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 뒤로는 부모님을 도와 일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신학생이 되어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부모님은 제게 일을 잘 시키지도 않았지만, 저는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일을 도와 드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니, 부모님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지 못한 데에 대한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주신 계명을 자연스럽게 지켜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계명을 잘 지켜도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계명에 얽매인 노예 생활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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