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19일 금요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013. 4. 17. 오후 1:42:44

글자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2-59

그때에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오늘의 묵상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에 공익 광고 하나가 나왔습니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바친 할머니, 30년 동안 모아 온 돈을 나라를 위하여 기부한 군인, 줄 것이 없다며 자신의 몸을 기증하기로 한 할머니 등이 등장할 때마다 추기경의 말씀이 나옵니다. “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추기경의 육성이 들립니다. “사랑은 내어 주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

“밥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이 짧은 문구는 김 추기경이 1989년 서울 세계 성체 대회 때 밝힌 말씀이라고 합니다. ‘밥’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을 주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을 주는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심지어 “내가 네 밥이냐?”라는 말처럼, 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에도 ‘밥’이라는 낱말이 사용됩니다. 그러니 ‘밥이 되고 싶다.’는 것은 자기희생과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김 추기경이 이렇게 말씀하시고 또한 그렇게 살았던 것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가르침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밥’이 되신 분이십니다. 당신 자신이 아니라 철저하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뒤에도 역시 성체 곧 ‘밥’이 되어 오십니다. 김 추기경 말고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본받아 ‘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라는 ‘밥’을 먹으며,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밥’이 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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