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14일 일요일 [부활 제3주일]

2013. 4. 12. 오후 3:37:38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9<또는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왜 이렇게 같은 물음을 세 번이나 반복하셨을까요? 이에 대해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잡히시어 대사제에게 신문받는 동안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였기 때문입니다(요한 18,12-27 참조). 비록 당신을 배반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용서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죄를 따지시기보다 당신에 대한 그의 사랑을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베드로에게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양 떼를 맡기기에 앞서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려는 것입니다. 그 일이 너무나 중요하므로 세 번씩이나 물으십니다. 그런데 양 떼를 돌보는 사람의 자격 기준이 양을 치는 기술도 아니고, 양에 대한 지식도 아니었습니다. 양 떼의 참주인이신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그 기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만 사랑한다면 충분히 당신의 양 떼를 잘 돌볼 것으로 여기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 말의 원문을 통하여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두 번은 ‘아가페’(agape, 신적인 사랑)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두 번 다 ‘필로스’(philos, 우정)로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 번째에는 ‘필로스’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이해하는 사랑의 정도에 눈높이를 맞추어 주신 것입니다.

당신을 모른다며 배반하였고, 당신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부족한 베드로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당신의 양 떼를 맡기십니다. 그만큼 베드로를 신뢰하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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