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5일 금요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2013. 4. 3. 오후 9:27:34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고기를 잡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베드로는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벗고 있던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베드로의 이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과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과 베드로가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루카 5,1-11 참조). 그때도 오늘 복음의 내용처럼 베드로가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고 했으나 한 마리도 낚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4) 하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가 그대로 따랐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거룩하신 분이심을 느꼈습니다. 그분 앞에서 부족하고 약하기만 한 자기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 그렇게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보다도 죄책감이 더 컸던 베드로였습니다.

오늘 복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첫 만남이었고, 이번에는 마지막 만남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베드로의 반응이 전혀 다릅니다. 그는 오늘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겉옷을 두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첫 만남 때의 죄책감보다도 예수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더 간절했습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그분을 뵙고자 하는 마음이 더 절실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도 압니다. 죄인인 자신까지도 예수님께서 받아 주시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보다도 사람들 자체를 보시며 그들과 만나시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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