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6일 화요일 [성주간 화요일]

2013. 3. 24. 오후 9:24:05

글자
복음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너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1ㄴ-33.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셔서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 두 사람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바로 유다와 베드로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유다를 배반자라고 하고, 베드로를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 베드로도 유다도 모두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후회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회개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자신이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배반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세 번 고백합니다(요한 21,15-19 참조). 그 반면, 유다는 후회만 하였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기의 잘못을 깨달은 뒤 절망에 빠져 자신의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맙니다(마태 27,5 참조). 잘못한 줄은 알았지만, 그 잘못을 하느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이미 그를 용서하려고 하셨으나, 유다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입니다.

‘성인’이란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죄에 빠져도 매번 회개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배반자로 남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 역시 죄를 짓고 난 뒤 후회는 하겠지만, 이에 따른 회개를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음에도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자포자기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그 죄를 후회하는 것으로 그치는지 회개까지 이어지는지에 따라, 성인이 될 수도 있고, 배반자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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