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선입관과 편견 때문에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말씀과 행적을 보아서는 메시아 같기는 한데, 자기들이 알고 있는 지식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이 아니라 갈릴래아 출신이기 때문에 메시아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 출신이지만, 군중은 이를 몰랐던 것입니다. 뒤집어서 말한다면, 자기들이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이처럼 얕은 지식이 걸림돌이 되기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에 탄복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율법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메시아가 아니라 사기꾼으로서 율법을 모르는 백성을 속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기도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은 더 큰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일부 군중과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진면목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의 틀 안에서만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면, 그 사람의 참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