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7일 목요일 [사순 제3주간 목요일]

2013. 3. 5. 오후 10:13:36

글자
복음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16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18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19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오늘의 묵상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악으로써 선을 행하지 못한다. 악으로써 악을 이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둠을 어둠으로 없애지 못하고 오직 빛으로써 없앨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언젠가 목사님 한 분을 초청해 사제 연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은 복음을 전하려면 그 방법 자체도 복음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0년 전 무렵 개신교에서는 ‘선교왕’이라는 것이 한창 유행했다고 합니다. 선교를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자동차 같은 고가의 상품을 시상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효과가 꽤 있는 듯 보였으나, 갈수록 점점 역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 방법이 선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이 유행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복음화를 이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선을 행할 때에도, 악을 이길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촛불을 훔칠 수 없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목적이 선하고 정당하다 하더라도 이를 이루는 방법이 폭력적이거나 악의적이면 그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 마귀를 쫓아내실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힘’이 아니라 ‘강력한 사랑’에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선한 마음과 선한 방법을 통해 선한 결과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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