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4일 월요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013. 3. 2. 오후 2:46:33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 나자렛에 도착하시어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아닌 아람의 장수 나아만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 고향인 나자렛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베푸신 은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내적인 조건에 따라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습니까?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신자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외적인 조건만으로 하느님의 은혜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요?

이솝 우화 중에 ‘요술쟁이와 생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쥐 한 마리가 요술쟁이의 집에 살았는데 고양이를 늘 두려워하며 떨었습니다. 그래서 요술쟁이는 생쥐가 불쌍하여 고양이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개를 무서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요술쟁이는 생쥐를 다시 개로 변화시켜 주었는데 이번에는 호랑이를 무서워하였습니다. 요술쟁이는 다시 호랑이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호랑이가 된 생쥐가 고양이를 만나자 오줌을 싸면서 숨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요술쟁이는 “네가 모양(껍데기)만 바뀌었지 마음은 변화되지 않았구나. 다시 생쥐로 돌아가려무나.” 하면서 생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비신앙인에서 신앙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단순히 겉모습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태도의 변화까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외적인 조건만으로 하느님께 은혜를 얻고자 하였지, 하느님과의 만남을 위해 갖추어야 할 내적인 변화는 소홀히 여겼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보고도 그분을 환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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