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8일 금요일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2013. 3. 6. 오후 11:11:42

글자
복음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오늘의 묵상
어느 선배 사제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성당도 지었고, 다른 본당에 가서는 교육관과 수녀원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였어도 늘 지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 비결은 일을 할 때마다 그 일에 자기가 소모해야 할 에너지 중에서 80퍼센트만 쓸 생각을 한답니다. 나머지 20퍼센트는 취미 활동도 하고, 혼자 고요히 지내며 쉬려고 한답니다.

그렇게 해도 성당을 짓고 본당 사목을 하다 보면, 남겨 둔 20퍼센트를 결국 써야 할 때가 온다고 합니다. 만일 처음부터 100퍼센트의 최선을 다할 각오로 하게 되면, 결국 일하는 중에 추가로 20퍼센트의 에너지를 더 사용하게 되어, 나중에는 몸도 마음도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모든 계명 가운데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웃 사랑에 대해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 반면, 하느님 사랑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 점입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데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겠지만, 진정 마음을 다 쓰고 목숨을 다하며,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야 할 사랑은 하느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선배 사제가 남겨 둔 20퍼센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되 100퍼센트의 욕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의 80퍼센트를 바치고 그 나머지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 여러분 자신을 헌신하십시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여유를 가지며 사랑하십시오. 그 여유 속에 자신도 가꾸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십시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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