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8일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2013. 3. 26. 오후 2:29:46

글자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발이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는 것은 희생적이며 겸손한 사랑으로 그들 안에 있는 가장 더러운 죄악까지도 깨끗이 치우시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처음에는 자신의 발을 예수님께 내밀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가장 더러운 부분을 예수님께 차마 보여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려면 자신의 가장 더러운 부분,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온전히 그분께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는 마치 모세가 처음 하느님을 뵐 때에 신발을 벗어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탈출 3,5 참조).

내일 우리는 우리 죄를 씻어 주시고자 당신의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포함한 자신의 전부를 그분께 내어 드리지 못한다면 그분과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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