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5일 월요일 [성주간 월요일]

2013. 3. 23. 오전 9:53:00

글자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죽음과 부활, 섬기는 것과 섬김을 받는 것이 대조됩니다.

첫 번째는 죽음과 부활의 대조입니다.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환영하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중심은 거기에 있지 않고,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닦아 드리는 장면에 있습니다. 향유를 붓고 닦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분의 ‘장례’를 위한 것입니다. 사실 라자로를 살리신 직후 최고 의회에서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습니다(요한 11,45-53 참조). 라자로를 살리신 것이 오히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하신 당신의 말씀대로 지상에서의 최고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두 번째 대조는 섬기는 것과 섬김을 받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에는 다른 이의 발을 씻는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 주시는 장면입니다(요한 13,4-5 참조).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오늘 복음으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을 씻어 드리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실 때가 되자 손수 제자들의 발을 손으로 씻어 주십니다. 그러나 제자들 가운데 예수님의 발을 씻어 드린 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감하고 예수님의 발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극진하게 섬기는 모습은 요한 복음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신비에 참으로 깊이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마리아처럼, ‘친구’를 살리시고자 죽음을 각오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섬기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의 신비를 깊이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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