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3월27일 수요일 [성주간 수요일]

2013. 3. 25. 오후 3:04:34

글자
복음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6,14-25

14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 굳이 이를 예고하셨을까요? 이는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시는 제자 유다가 스승이며 주님이신 당신을 배반하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의 이러한 마음을 외면하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렸다면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라며 예수님을 시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유다의 배반을 두고 예수님의 죽음을 위해 유다가 어쩔 수 없이 배반자의 숙명에 놓였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유다가 자신의 죄 때문에 얻게 될 불행을 두고 안타까워하시는 내용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이미 구약에서부터 계획하셨으며(마태 26,24 참조), 이는 유다 한 사람의 배반의 유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당신을 시험할 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스승을 배반하는지 그렇지 않는지가 유다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암시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예수님을 팔아넘기고 말았습니다(마태 26,49 참조).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회개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에 대한 배반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우리도 유다처럼 완고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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