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15일 월요일 [부활 제3주간 월요일]

2013. 4. 13. 오후 3:47:32

글자
복음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2-29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군중이 예수님께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이른바 ‘사추기’(思秋期)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공인된 말이 아니라 국어사전에도 없는 이 말은, 청소년들이 겪는 사춘기(思春期), 곧 봄을 생각하는 시기와 대비해서 중년층과 노년층이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의 시기를 가리킵니다. 사춘기는 신체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지만, 사추기는 신체적 쇠퇴를 겪는 시기입니다. 사춘기가 갑작스러운 신체 성장으로 말미암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시기라면, 사추기는 자녀들이 하나하나 떠나 버리는 가운데 이웃과 형제들의 죽음마저 경험하면서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사춘기에는 모든 분야에서 호기심이 발동되지만, 사추기에는 상실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추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험합니다. 그러할 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썩어 없어질 양식’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영원한 것에 대한 참사랑이 없으면 썩어 없어질 양식은 그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영원히 썩지 않는 것이 바탕이 될 때 썩어 없어질 양식들도 그 의미가 하나하나 살아납니다. 사추기에 대한 극복은 바로 영원하신 하느님 안에서 만족할 때 가능합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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