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4월20일 토요일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2013. 4. 19. 오후 2:19:13

글자
복음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ㄴ-69

그때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60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한 후배가 제게 전자 우편(이메일)을 보내며 답장을 부탁했는데, 답장이 없다고 화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읽은 기억이 없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러자 후배는 전자 우편에는 수신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수신 확인’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거기에는 제가 읽었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내몰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달랬습니다. “너와 내가 함께 지낸 세월이 있다. 그동안 나를 겪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냥 내 말과 인격을 신뢰해 줄 수는 없느냐?”

그 후배는 저의 이 말에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수신 확인’으로는 제가 읽은 것이 맞겠지만, 그것보다도 저와 후배 사이의 돈독한 관계, 저에 대한 인격을 신뢰하며 읽지 않은 것으로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믿기 어렵지만 제 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군중과 몇몇 제자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며 예수님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겪어 온 예수님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님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할 때에도 베드로처럼 주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지성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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