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한 달여간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 집에는 백일도 안 된 아기가 있었습니다. 아기가 울면 어디가 아픈 건지, 배고픈 건지, 졸린 건지,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고 애쓰던 부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기가 울음을 그치면 그제야 “아, 배고파서 그랬던 거네.”, “많이 졸렸나 보네.”, “응가 했네?” 하며 부부가 함께 웃습니다.
부모들은 아기의 반응에 민감합니다. 그런데 그 아기가 자라 청소년이 되면 아기 때만큼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이 아이가 속상한 일이 있는지, 애교를 부리고 싶은지, 진짜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무덤덤하게 넘어가 버리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아기의 반응에 온 신경을 쏟는 부모처럼 그렇게 마음을 다하여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나시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하여, 또 주위의 사람들을 통하여,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양들인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