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제가 사랑하는 황새와 함께 저녁시간을 같이 했습니다.
롯데리아에 가서 빵두 사주구 같이 즐겁게 2라운드(36홀)골프를 즐겼지요.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는 우리의 영원한 파뤼(박준명 바오로)도 만나구요.
우연하게도 해명 C.C에서 일을 하구 있더라구요
뱁새 - "야 너 얼마나 일하냐?"
파뤼 - "새벽까지요"
뱁새 - "얼마나 받는데"
파뤼 - "60이요"
뱁새 - "60?" (대부분의 골프장은 시급으로 계산을 하는지라 잠시 헷갈린 뱁새)
파뤼 - "예. 월60이요"
저녁시간에 하는 일을 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미안한 눈빛을 보내는 파뤼의 모습에서
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자라면 국빵의 의무(국화빵 절대 아님)를 이행해야 하구요
그 의무가 쉽사리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병역을 마친 젊은이들을
어른이라 여기십니다.
단순히 어른이라는 건 몸이 크고 나이가 많이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거 정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쨌건 그날의 만남은 피보기 죽빵(골프의일종임)으로 마무리가 되었구요
전 11시 45분 경에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집에가기전에 들른 아버님 가게에서 전 호되게 엊어맞았지요
(그런다고 해서 아버님께서 저를 물리적으로 치신건 아닙니다. 언어를 사용하셨지요)
아버님 -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거냐?.....(중략).....새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엄마는 배추를 한포기 사더라도 세군데를 들러보고 백원이라도 더 싼데
가서 산다.....(중략).....대한민국의 최고 학부인 대학생이 고작 그거밖에
안되냐?.....(중략).....군대까지 다녀온 놈이 도대체 이게 뭐냐....(이하생략)"
전 아버님께 아무런 말씀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제가 과연 했던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아버님께서 너무하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제가 아버님께 그렇게 보였다면 제 자신도 뭔가 행동에 문제가 있었겠죠.
아버님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전 아버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이 비뚤어진건지 아님 아버님이 고집을 부리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10년이나 어머님 없이 저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신 아버님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눈 부릅뜨고 대들지 않는 것과
술에 취한 모습을 아버님께 보여드리지 않는 것
그리고 제가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남들은 부모님을 위해 부모님이 원하시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빠른 출세로 경제적 도움을
드리기도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그런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합니다
이제와서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자니 지금까지 살아온 꼬라지가 넘 삐뚤어져서
그렇게 할 수 없는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남자로 산다는 건.......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지만 정말 어렵고 힘듭니다.
책임이라는 거 말하기는 쉽지만 막상 어깨에 지고 보면 그것만큼 무거운 것도 없습니다.
제게 지금 주어진 책임이라는 거 하느님께서 주신 거라면 마땅히 지고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짧은 생각에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될 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뭔가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넘 많이 변하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어떻게 보면 그럴듯한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아무것도 아닐 일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생존수단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바람부는 날.... 하나바람 동균시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