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2042]

2000. 9. 24. 오전 9:57:54

글자

+ 찬미예수

내가 신단장할 때의 첫 단원들이라서 그럴까?

나는 늘 준영이 동기들이 예쁘고 좋았다.

하긴. 나이 차도 거의 없어서 단원이라기보다는 그저 동생같고, 친구같았지.

 

단장이 되어서 돌아왔을 때

첨엔 그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너희의 단원시절을 알기 때문이겠지.

물론.. 지금은.. 너희가 단장할 때 단원이,

또.. 그네들이 단장할 때 단원들이 단장을 하는 ..걸 몇 번 반복하고 나니까..

별감정 없어지긴 했지만..

그 때는 단지.. 첫단원이었던 아이들이란 생각 땜에 무조건 이쁘기만 했었다.

그래서.. 아마, 다들.. 첫감정, 첫마음들에 큰 의미들을 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준영이 참 독특(?)했지..

군대간 애가 번호붙여가며 편지 쓴 애는 준영이 하날거다.

내가 알기로.. 예나 지금이나.. 군댈 가기만 하면..

날마다라도 편지쓸 거처럼 구는 단장들이

막상 떠나기만 하면..

제대하는 그 날까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옛말에 무지하게 충실하거든.

그렇게 답장 하나도 제대로 못받았을텐데.. 준영이가 보낸 편진 아마 100통쯤 되지 않았나?

항상. .첫머리에.. 서울의 등불.. 레지오의 총아.. 뭐 ..어쩌구 하면서.. 자기의 신분(?)을 꼭 밝히곤 했었지..

그래서.. 우리가 격려해야하는 게 군인이란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격무에 시달리는 단장들을 위로하는 게 군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했지.

 

내가 다시 복귀했을 때,

단장으로 앉아있는 널 보면서.. 사실 첨엔 저으기 놀라기도 했다.

깃수가 좀 된다는 애들이 남아있는 경운.. 되게.. 속된말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

너가 그렇게 평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나에겐 참 신선했고,

국민학교 이후론 본당활동을 거의 안한(물론.. 신단장 시절에 주일학교 교사 일을 도와준 적은 있지만)까닭에..

그리고.. 네가 있어서..

레지오로 돌아오는 일이.. 훨씬 아무렇지 않은 듯이 느껴졌단다.

 

준영이 땜에 놀란 거 2가지가 더 있지.

하난..

햇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거의 8년쯤 되나?(정확하지 않으므로 본인에게 확인바람)

심지어 군대에서 마저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보내왔던 파티마지의 만화코너.

글씨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는 레지오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 아마 그런 너의 정성을 깨닫는 건 무의식이라도 어렵지 않아서일거다.. 니가 쓰는 그 코너가 가장 인기있던 코너였던 건..

그 성실함을 나는 준영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창작의 고통(?)이 준영이라고 없었겠냐마는.. 그 오랜 시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준영이의 부단한 노력이 항상 뒷받침 되었다는 거겠지.

 

또 하난.. 예전엔 누구 못지 않은 썰렁맨이었는데..

요즘.. 말장난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걸 보면서..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그로인해.. 어설프게 쫓아하는 몇 몇 단장들 땜에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역시.. 한 우물만 계속파면.. 인정받는 날이 온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단다.

 

지들 동기모임할 때 날 챙겨줘서(내가 설마 니 동긴 줄 아는 건 아니겠지?)가 아니라..

준영이 동기들은 대개들..

성실하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 거기에 마련된 그 분의 뜻을 알아듣기위해..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애들이라서.. 후배지만.. 존경하는 마음을 갖는다.

정말 사랑스럽다.

준영이와 같은 몫을 해내는 사람들 덕분에..

레지오가 수많은 질곡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42년이란 역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좀 더 겸손할 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한 게 부끄럽지만..

나도.. 내가 있는 자리, 내가 해야할 몫을 분명히 깨닫고..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겠다.

 

후배님들도.. 준영이의 이런 면들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기 바랍니다.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에요.. 준영인..

많이 배웁시다.

 

 

준영아.

 

최선을 다해서.. 시험 준비하고..

알지?

결과는....그렇게...중요...

 

 

 

 

 

 

 

 

 

 

 

 

 

 

한거야.. 꼭 붙어..

기도 많이 할게..

잘 해내겠지만,,,, 공부하며.. 어렵고 힘든 고비마다 그 분께서 함께 하심을 기억하며..또..

널 위해 기도하는 많은 레지오 사람들에게 힘얻어서..

열심히 하시길..

가끔... 술생각나면.. 전화주렴..

공부하라고 호통을 쳐줄테니까...

하하.. 농담..

 

 

화이팅,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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