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대문 앞에는 사람들이 빽빽히 밀려 있었다.
문 가까이 선 사람들이 뒷사람들에게 "열쇠 소리가 들리네" 하면,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도 "열쇠 소리야!" 하고 뒤로 전한다. 소식은 곧장 돌아서 모두 "열쇠 소리가 들린대!" 하는 식으로 퍼져 나갔다.
인파가 대문으로 쏠리고 문이 열려 돌쩌귀가 삐걱거리면, 둑이 터진다.
긴 머리칼을 나부끼며 원수같은 여자들이 날카로운 고함과 욕지거리와 신음으로 소란을 피우며 성당으로 돌진하는 사이, 나는 이리 저리 부딪치고 떠밀리고 밟히다가 어이없이 저 뒤로 처지고 말았다. 힘이 장사라는 제의실 근무자도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제길, 형편없는 자식들! 거지들! 불한당! 기다려! 남을 좀 생각해야지! 도대체 신자야, 짐승이야?"
그 다음은 폭력이다. 그것도 소용없다. 독자에게는 충격적일지 모른지만, 여기는 이탈리아 아풀리아 산맥이라 이 정도는 그래도 약과다. 시칠리아 같았으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늑골이 쑤시면서 나는 겨우 성당으로 들어왔다. 한데 그 원수같던 여자들은 다 어디 갔단 말인가?
......
...
........
...미사...
...
그는 성소를 통한 하느님과 그 백성 사이의 희생양인 것이다.
나는 비오 신부의 눈물에 얼룩진 얼굴을 바라보며, 그가 매일 고해소에서
끊임없이 듣고 자기 스스로 덮어쓰는 모든 죄를 생각했다.
고백을 듣고 사죄해 주는 것을 그가 재미삼아 하는 것은 아니다.
종은 주인 위에 설 수 없는 법이다!
여기에 그가 사람들을 위해 바치는 피의 몫이 있었다!
오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영혼의 피가 육신의 피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이 희생양의 옷에 몸을 감추고 그는 나병환자처럼 겸허하게,
하늘과 땅 사이에서 혼자, 하느님의 제대로 올라가고 있었다.
사제로서 그는, 그리스도를 온 누리에 두루 비추는 사명을 수행하는 것 외에는 아무 존재 이유가 없었다.
...
......
말이라는 것은 서투를 수도 있고 미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것은 심오한 것이고 속이는 법이 없다!
제대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사에 직접 영향을 준다.
미사와, 이 하느님께 몰두한 사제 사이에는 어떤 신비한 묵계가 이루어져 있다.
미사는 감동적으로 이 드라마의 소용돌이 속을 파고 들고 있었다.
이 미사는 나의 미사가 되었다.
마리아 비노프스카, 비오 신부의 삶과 영성.
| 소개 |
| 저자 비노프스카 여사는(1909-1993) 여류 문필가로서 비오 신부 생애의 후기에 만나 실상을 접한 감격을 글로 표현했다. 이 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서술하고, 통찰력과 감동적인 설명과 함께 '성장기' '군대생활' '오상' '구원을 위한 기적'...등의 내용이 소개되었다. '신비가'로 알려진 복자 비오 신부(1887-1968)의 삶과 영성이 담겨 있어 비오 신부를 읽으면 특별한 은총으로 그를 움직이신 주님의 섭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신의 말대로, 그가 한 모든 일은 결코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 사제가 주님의 오상을 50년 이상 몸에 지닌 채, 그 찢어지는 고통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진력했다는 사실은, 그런한 방법을 택하신 하느님의 특별하신 숨결을 직감하게 해 주는 세기적 대 사건이었다. 그 많은 시간을 고해소에 앉아서 수 많은 사람들을 회개로 이끈 비오 신부는, 과연 '회개를 위한 사도'로서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 준 20세기의 위대한 사제였다. 우리는 그를(황홀, 몰입, 내적 음성들, 화해의 카리스마...)통해 하느님의 뜻을 더 가까이 알 수 있고 비오 신부의 '절대적인 신앙'을 눈 앞에 보며 지금까지의 우리는 무엇이었던가" |
| 목차 |
| 1. 산조반니 로톤도로 간 경위 2. 내가 바보거나 그 신부가 돌았거나 3. 고해성사를 위한 자세 4. 가까이서 본 비오 신부 5. 성장기 6. 군대생활 7. 오상 8. 사도로 변신 9. '광고'가 된 오상 10. 이처소재 11. 향기의 메시지 12. 회개의 여울 13. 구원을 위한 기적 14. 하느님의 사람, 비오 신부 15. 기도하는 사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