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일
잠시 눈을 감아보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시골에 와 있습니다. 여름이라 비가 오고 있고요. 비 때문에 몸이 추울까봐 아궁이에 장작을 떼고 있습니다. 타닥타닥 타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서울 도시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소릴 들으며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해볼까요? 차분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지요. (2분 ASMR 듣는다. 소리를 잠시 줄이고서.. )
늘 우린 뭔가를 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바쁜게 미덕이라 여겼고요. 바빠야 잘 사는 거라고 말하는 시대도 있었습니다. 이젠 너무 들볶지요. 이런 시대를 살다보면 나도 몰래 마음이 급해집니다.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니까요. 뭘 잘하려고 하다보니 첫마음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처럼 편안한 소리가 나는 것을 그리워하지만 나는 늘 마음이 바빴지요. 그래서 참다운 것을 신중하게 내놓기보다 자꾸 꾸며지고 인위적인 것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거짓을 이기기 위해 솔직함과 진실을 내놓기보다 더 큰 거짓으로 덮어버리는 시대에서 내 마음도 점차 말라가는데요.
오늘 말씀은 1독서의 아모스 예언자가 “바른 목소리를 내는 예언”을 하고 있고요. 복음은 “자신을 회개하라는 음성을 들을 것을 강조” 하시며 제자들을 파견하시고요. 2독서는 우리가 “거룩하고 흠없는 사람” 이 되길 바라십니다.
그래요. 우린 원래 여유롭고 포근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에 밝은 빛이 켜진 이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바깥의 자극과 독촉이 우리를 짓누를 수 있어도, 그것이 우릴 병들어 죽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 시간에 성당에 오신 이유가 있지요. 그 이유 중 하나는 예전보다 좀 편안히 쉬고 싶다는 것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래요. 주님 안에서 잠시 쉬지요. 내 마음을 울려주는 성령의 음성과 이끄심을 듣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치유되고 힐링되면서 힘내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셔야지요. 모든 것을 창조하신 그대로의 상태로 돌아가고 돌려놓는 것이 바로 하느님과 예수님, 성인들이 하셨던 것이고요. 우리도 여기에 힘을 보태야겠습니다. 서로를 위해서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