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신심미사
내게 피해를 입힌 사람을 어떻게 대하십니까? 충분히 그 마음 모를 바는 아닙니다. 쉽지 않지요. 여기에 천주교를 믿다가 한 집안이 몰락해버리고 양반의 지위도 잃은 김대건 신부님의 부모님은 16살 난 아들이 사제가 되기 위해 유학길을 보냈을 때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아는 소년 김대건의 마음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요? 우리 집안이 하느님 때문에 망했는데 그 하느님을 붙잡고, 공부하고 더욱이 다른 교인들에게도 복음전파를 하겠다는 포부는 무엇이었을까요? 감히 헤아려지십니까?
이제 신심미사가 되면서 단순하게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기리자’ 라고 말하기 앞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라는 2독서의 말씀처럼 그분 집안의 상처, 자신의 어려움, 귀국 후 홀로 모든 것을 짊어져야 했던 외로움과 여러 문초 속에서 겪은 고초가 떠올려집니다. 하느님으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이 다시 하느님을 찾고 따르면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마치 상처를 줬다고 여길 수 있는 원인의 가해자를 찾아가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상처는 하느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하느님을 거부했기에 벌어진 상처였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의 흐름은 늘 하느님을 거슬렀지만 그 안에서 참됨을 찾는 이는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답을 찾았습니다. 하느님으로 인해 분란이 벌어졌지만 오히려 하느님을 찾으며 위로를 얻는 모습에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몰락한 양반 집안의 자제 김대건은 그렇게 하느님을 찾으며 위대해졌습니다. 우린 어디서 답을 찾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