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주일. 유가족 위로미사

2024. 6. 22. 오전 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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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2주일 유가족 위로미사-

 살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면서 늘 두렵습니다. 불안합니다. 애달픕니다. 한계를 느낄수록 세상엔 두려운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 잃을 것 같아 그렇습니다. 더 가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 우린 그동안 많은 것을 잃어 봤습니다. , 물건, 기회, 재능과 사람까지도요. 가져왔던 것들을 전보다 더 잃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다시는 얻지 못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할까요? 

 아프리카 속담에 있답니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새로운 길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잃었는데, 잃었다고 여겼는데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1독서는 욥기 내용입니다. 자녀와 재산과 모든 것을 잃은 욥에게 친구라는 사람들이 다가와 이런 말을 해댑니다.네가 뭘 잘못했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힘들어진 거 아냐?’ 깨우쳐 준답시고 자꾸 설득합니다. 하지만 욥은 그런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욥은 답답합니다. 지금의 불행이 욥의 탓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하느님께서 입을 여십니다. 바다에 누가 문을 닫아 걸었는 지, 구름에 경계가 있는 지 를요. 무슨 뜻일까요? 바다에게 명령하는 자가 누구인지, 구름이 흘러가다가 다른 쪽으로 가는 이유를 우리가 알까요? 우린 모릅니다. 모르기 때문에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미로 속에 놓여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느님은 당장 답을 내려주지도 않으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알길 바라실까요? 예수님도 풍랑에 놓인 제자들의 불안함을 아시지만 꾸짖으시며 왜 믿음이 없느냐?” 며 다그치십니다. 그래서 섭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린 무엇을 봤어야 했을까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요? 2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릴 다그칩니다. 그러므로 우린 이제부터 아무도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모두들 처음엔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봅니다. 하지만 좀 배우면서 달라집니다. 예전 방식을 버립니다. 어린 아이 같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예전 방식과 배운 방식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이런 말씀 들어보셨지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하느님에게는 모두가 살아있는 하느님이시다.(루카 20,37-38)” 잃었다고 여겼기에 슬퍼하는 여러분. 그래서 우린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인간적으로 충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저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떠난 분들을 당신의 방법으로 위로해 주실 것이고요. 남아있는 우리도 당신의 방법으로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에겐 삶의 길이 열려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분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할 수 없기에 힘들지만, 우린 한편 주님의 약속을 믿는 이들입니다.

 사랑하는 인헌동 교우 여러분

한참을 살아도 여전히 다 알 수 없는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그분께 의탁하고 기대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가족들의 영혼들을 잘 받아들여 주시길 바라고요. 남은 우리 가족과 저도 잘 보살펴주십시오. 그리고 나중에 허락된 생을 다 마친 뒤 그들과 다시 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라는 기도가 필요하겠지요. 인헌동 교우들을 대표하여 여러분께 항상 기도합니다. 늘 건강하시면서 여러분의 영혼을 잘 돌보시고요. 우리 가족들의 영혼도 주님께서 잘 보살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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