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씨뿌리는 사람?....

2009. 8. 2. 오후 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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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예전 본당 사람들이 찾아왔다.

내가 예전 클래식 기타반을 만들었을 때 만난 사람들이다...

그땐 신자 아닌 사람도 있었고, 본당에서 별로 활동하지 않은 인물도 있었고,

그저 드럼치는 게 좋아 성당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져 있었다....

 

신자 아닌 자매 하나는 약대에서 고시에 패스하여...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며 미카엘라라는 세례를 받았고,,

별로 활동하지 않던 형제분은 ME 모임에서 반주단도 하고 다른 성당에 파견나가

밴드까지 한단다...

그리고 드럼만 치던 녀석은 이제 고2인데 지구학생회장을 맡아 나름의 선전을 펴

고 있다.

 

내가 그 때 한 일은 그저 기타만 치면서 가르쳤을 뿐이었다.... 

게다가 이들의 삶은 그다지 변화될 모습도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떠나고 나니 달라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고맙다....

 

모두들 염원을 가진다. 자기가 있는 시기에서 큰 업적을 쌓길....뭔가 변화되길....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헛된 염원이 아닐까?....

 

누가 나에게 이렇게 따질수 도 있겠다.

 

"그동안 어떤 표시나는 일을 했느냐고...

과연 기록으로 남길만한 일을 얼마나 했냐고?"

 
 

내가 만약 그저 보통의 마인드를 따랐다면....

그 본당에 있을 때 한꺼번에 수확하려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사람들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그 사람들도 변화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사제는 여러 모습을 가져야 한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처럼 그렇게 뿌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가 하면...

누구는......가꾸고........또 누구는 거두게 됨을 받아들여야 하리라....

내가 모두 할 수 없음에 원통할 필요도 없다.... 

 

아마 그 때의 내 역할은 뿌리는 역할이었나 보다...

 

다녀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었음에 기쁨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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