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월 영적 독서 및 묵상

2014. 8. 20. 오후 8:47:36

글자

“가나안 여자의 믿음”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마태 15,21~28).

 

묵             상

 

예수님을 따라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들은 오늘 한편의 신비스러운

희곡을 관람합니다.

 

나오는 사람 : 예수님, 제자들, 가나안 부인

극본 : 마태오

 

여자 : (소리를 지르며)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예수님 : (못 들은 척)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신다.

제자들 : (안타까운 듯이)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 : (마지못해)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우리들은 일제히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 :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 (어찌하나 보려고)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여자 : (애타는 마음으로 주님을 향해 팔을 뻗으며)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예수님 : (탄성이 담긴 흐뭇한 표정으로)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오늘의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사를 느낍니다. 가나안 부인의 용기

있는 탁월한 응답 덕분에 이방인인 우리들은 ‘부스러기’를 먹고 좀 더 빨리 예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소리 지르며 도와주시기를 청하는 것은 딸을 살리려는

여인의 간절함에서 나온 애원이며 예수님을 향한 굳센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딸을 반드시 살려주실 거야.’, ‘예수님만이 우리 딸을 살려주실 유일한 분이시다.’ 영원으로 이어질 것처럼 막막함 어둠속에서 빛을 발견한 부인이 부럽기만 합니다. 그 빛 속에서 예수님의 자비를 입은 은총의 복된 여인이

존경스럽습니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올바른 대답으로 기쁨을 얻으니 알맞은 때에 나오는 말이 얼마나

좋으냐! (잠언 15,23)

 

지혜로운 대답으로 예수님의 축복을 받아낸 여인은 ‘가나안부인-여자-여인’으로 불리며

소외된 이방인에게로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주십사고 청한 것입니다. 예수님께

절대적 순종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믿은 사람,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 신비인지요?

성경 속의 여인들의 믿음을 만날 때마다 가슴 뭉클한 기쁨을 맛보곤 합니다.

여인의 믿음은 참으로 단단하고 큽니다. 부족한 우리의 믿음이 자라서 가나안 여인처럼

굳세어지기를 희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마태 9,21)

- 송미란 (프란체스카 로마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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