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

2014. 5. 12. 오전 9: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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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

5월 18일 부활 제5주일·요한 14,1-12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는 겨울의 끝자락에 남겨 두시고 당신 부활은 화창한 봄날에 실어 우리에게 보내신 것이 아닐까 싶을 때 가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부활이면 매정하게 떠나온 겨울에 대한 미안함만큼이나 예수님 수난과 십자가로부터 너무 빨리 도망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은 때때로 이렇게 미안함을 달고 살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미안함조차 간직하지 못했다면 그 뻔뻔함에 우리조차 질렸을지 모르는 일이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많이도 답답하셨을 겁니다. 제자들조차 당신에 대한 믿음이 이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 편에 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처럼 분명한 것도 없지만 제자들 편에서 그것처럼 받아들이기 버거운 말씀도 없었을 겁니다. 믿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무리 예수님 사랑을 안다고 해도 믿음은 내 존재에 대한 포기 없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순교 성인들께서 걸 으신 그 길이 그래서 위대합니다. 적어도 순교자들은 사랑의 달콤함을 넘어서 전적인 자기 포기를 통해 하느님께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내셨 으니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 신앙에 순교의 이정표가 세워진 까닭일 겁니다. 해서 기도는 은총에 대한 바람으로 시작되지만 당신께 대한 전적인 믿음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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