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 영적 독서 및 묵상

2014. 1. 7. 오후 5:55:05

글자

영적 독서

 하느님의 어린양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요한 1,29~34)

묵    

요한 1,19~51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날을 준비하는 4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앞부분인 요한 1,19~28은 준비 첫째 날에 세례자 요한이 자신에 대한 유다인들의 관심을 예수님께 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준비 둘째 날인 오늘 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증언합니다. 그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은 주님의 고통 받는 종파스카의 어린양이라는 두 가지 전통적 표상을 지닙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는 단순한 희생 제물로서의 어린양이 아니라 하느님이 인간 역사 안에 들어오신 중개자로서의 어린양,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과 일치와 화해를 이루게 하시려고 자신을 바친 어린양이라고 증언하는 것이지요. 이어서 요한은 자기가 예수님께 세례를 준 목적이 그분을 이스라엘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구절은 그 당시 유다인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아가 처음에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음을 이어지는 구절에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세례 때에 예수님 위에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자기가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내신 분께서 친히 알려주셨고또한 그분 위에 성령이 머무시는 것을 보았다고 두 번씩 언급합니다. 요한은 자신을 파견하신 분의 계시를 통해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요한의 직무와 증언이 하느님한테서 비롯되었음을 나타내는 한편,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 영성체 전에 사제의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는 계송에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답합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은 우리의 삶 한가운데 우리를 위해 친히 제물이 되어 오셨습니다. 오늘도 십자가 위에 두 팔을 드리운 채 묵묵히 우리를 바라보시며 나는 너와 함께 있으며 지금도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저를 위한 제물이 되셨지만, 저는 누군가를 위해 선뜻 저 자신은커녕 무엇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욕심덩어리인 저를 보게 됩니다. 조그만 희생에도 인색한 저의 모습에서, 교만으로 찌든 제가 감히 어떻게 주님을 고백할 수 있을까요?

기도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하느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윤대인 안드레아 / 서울대교구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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