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영적 독서 및 묵상

2014. 11. 14. 오후 1:12:48

글자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사명을 부여하시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6~20).

 

 묵 상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오늘 복음 말미에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고통을 겪을 때 마다 좌절의 순간마다 떠올리며 다시금 살아갈 힘을 주시는 위로요, 어깨 다독거림입니다. 유독 저만 그러할까요? 이 말씀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내며 살아오신 분들이 많으리라 여깁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으뜸은 한국천주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르톨로메오 브 뤼기에르 초대교구장님이 아닐는지요. 1792년 2월 12일 프랑스 서남부 나르 본 레삭 마을에서 자작농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나 1815년 12월 23일 사제 서품, 1825년 9월 17일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1826년 2월 5일 샴(현 태국) 선교사로 임명, 파리 출발, 1829년 6월 29일 주교 성성식(방콕), 1831년 9월 9일 조선교구 설정 및 초대교구장 서임, 1832년 10 월 18일 중국 남부 마카오 도착, 1833년 10월 10일 산서교구 대동 도착, 1834년 10월 8일 하북성 서만자 교우촌 도착, 1835년 10월 19일 내몽고 마가자 교우촌 도착, 1835년 10월 20일 목자 찾아 헤매는 조선 양떼를 향해 “제가 가겠습니다.” 복음 선교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3년이란 긴 세월을 걸어오신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43세의 일기로 조선 땅을 밟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마가자에서 선종하셨습니다. 브뤼기에르(Bruguiere,蘇 )주교님은 1827~ 1829년 로마 교황청과 파리외방 전교회에서 조선 선교 문제를 거론했을 때 누구보다 앞서 조선에 가겠다고 나선 분입니다. 마가자에서 선종하시기까지 하느님의 손에 자신의 운명을 맡겼으며 순교자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통하여 신앙을 증언했듯이 조선을 향한 긴 여정의 온갖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 한국교회의 신앙을 세계만방에 알리신 분입니다. 브뤼기에르(Bruguiere,蘇)주교님의 유해는 조선교구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31년 10월 15일 용산 성직자 묘역에 이장됨으로써 그토록 그리던 조선 땅 교우들의 품속에 잠들었습니다. “저 여기 대령했사오니 저를 보내십시오. 주님의 선교사가 되겠습니다. 저는 지상의 영광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추구하겠습니다. 어떤 선교사도 가지 않아서 무수히 멸망하는 영혼들을 구하러 제가 가겠습니다. 저는 주님의 사제로서 주님의 선교사, 주님의 사도로 살겠습니다. 저 영혼이 저를 부릅니다. 저는 그에 응답해서 하늘나라를 얻고 싶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 송별기-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낯선 이국땅에서 주님 말씀을 실천하다 조선 땅을 바라보며 주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여 주님의 자비와 구원에 의탁한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묵상하다보면 가나안을 밟지 못한 모세와 바오로 사도가 떠오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로마 8,35)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신 그 말씀을 지팡이 삼아 모세가 되어, 바오로 사도가 되어 걸어오신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을 돌아봅니다. 주님 덕분에, 성모님 덕분에, 부모, 형제, 남편, 아내, 자녀, 친구, 알게 모르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웃 덕분에 ‘좀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오늘임을 깊이 감사드리며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이 땅의 모든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조선교회 초석 브뤼기에르 바로톨로메오 주교 주님의 지상 명령 바오로성인 선교 열정 이어받아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목마른 조선양떼 부름에 응답하며 서슴없이 길을 나섰네. 인자하신 부모님의 열한 번째 아들 브뤼기에르 주교 풍요로운 레삭 마을 사랑하는 형제자매들과 작별인사도 없이 자나 깨나 복음전파 선교사명 제가 가겠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지고 머나먼 선교지로 길을 떠났네. 죽음을 무릅쓴 약속의 땅 조선은 고난의 여정 오직 주님의 빛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갈 뿐 신망애 삼덕으로 순교정신 가슴에 새기며 힘내자 오늘은 죽지말아야지 다짐하는 저 목소리 숨길마저 끊어질 듯 시련과 고통은 이 세상 구원하신 주님 사랑의 징표 언제나 함께 하시는 성령이여 힘내자 오늘은 죽지 말아야지 맹세하는 저 목소리 조선 양떼들에게 그리스도 사랑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네 - 제가 가겠습니다 -

 

- 송미란 (프란체스카 로마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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