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1/8)

2005. 1. 8. 오전 1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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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오늘의 말씀

 

 

  주님 공현 후 토요일 (2005-01-08)
독서 : 1요한 5,14-21 복음 : 요한 3,22-30

이정표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으로 가셔서 그곳에 머무르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예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22-­30)
◆참된 겸손은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체하는 것도,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체하는 것도 아니다. 참된 겸손은 아무것도 아닌 나의 처지를 솔직하게 시인하는 것이다. 피조물인 나와 창조주인 하느님 사이에 존재하는 실제 관계를 인정하고, 그렇게 인정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겸손의 모습을 잘 보여주신 분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시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을 예수께 인도하는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모습을 본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는 사람은 때가 되면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다.
세례자 요한은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해서 자신의 현재 처지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는 자신이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이정표에 지나지 않으며, 그분은 날로 커지셔야 하고 자신은 날로 작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례자 요한은 더욱더 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철저히 죽이면서 낮추었다.
하느님께 가는 여행은 자기를 넘어서는 여행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의 영광을 위해 자기가 중심인 방향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인 방향으로 옮겨가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의 여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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