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독서
말씀 전례는 유다인들이 안식일날 시나고가(회당)에서 율법과 예언서를 듣는 데서 유래하였다. 율법에 관하
여는 창세기로부터 마카베오후서까지의 역사서, 예언서로서는 시편에서 지혜서, 이사야에서 말라기의 예언서
까지 포함하였다. 예수님과 바오로 사도도 시나고가에서 강론하였다. 초세기에는 독서 관습에 따라 연속으로
읽었으나 후에 선택 또는 준연속독서로 바뀌었다. 5세기경부터 독서책이 나왔고 중세기에 독서는 미사경본에
도 수록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헌장을 통하여 말씀의 보고를 개방하였고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독서 순서를
만들었다. 주일과 대축일에는 세 개의 독서를 넣어 삼 년을 주기로 성서의 주요부분을 다 봉독하며 구원역사를
전반적으로 듣도록 하였다. 그리하여‘가’해에는 마르코,‘나’해에는 마태오,‘다’해에는 루가 복음을 읽도록 하고,
제1독서는 구약성서이지만 복음 성서와 서로 주제의 조화를 갖도록 하였으며 제2독서(서간)와 복음은 준연속
으로 읽도록 하였다. 또한 평일에는 주일과 대축일의 보충부분으로 엮었다.
독서의 공식적인 장소는 강단이다. 강단은 제대 다음으로 중요하며 가능하면 고정시켜야 하고, 훌륭하고 튼튼
한 재료로 제작하여야 한다. 이 강단에서 독서, 화답송, 복음, 강론, 보편지향기도, 부활 찬송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설자가 강단을 차지하면 안된다.
독서자는 사전에 성서 내용을 이해하고 묵상해야 하며 기술적으로 정확히 읽어 진정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도
록 해야 한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신자들은 화답송으로 찬미드린다. 제2독서 다음에는 알렐루야
즉 복음 환호송으로 찬양하며 복음과 강론이 끝난 다음에는 신앙고백과 보편 지향 기도로 응답한다. 이렇게 말
씀 전례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동시에 인간의 성화(聖化)를 위하여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성서봉독과 화답송
독서로써 말씀 전례가 시작된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이 식탁을 준비하도록 하셨듯이, 하느님께서 오시도록
말씀의 식탁이 준비되고 성서에 숨겨진 황금 같은 보화가 신자들에게 드러나도록 한다. 신자들은 앉아서 독서
자의 성서봉독을 조용히 경청한다. 전통에 따라 독서는 사회자의 임무가 아니고 조력자들의 임무이다. 그래서
현재 독서는 평신도가 담당하고 독서하는 사람을 독서자, 독경자, 봉독자라고 한다.
잘 준비한 독서자는 성서 말씀 하나하나가 듣는 사람의 마음에 닿아 새 삶을 가져오도록 한다. 쓰여진 글이 하
느님의 말씀이 되도록 할 적에 듣는 신자들이 모두“과연 그렇습니다.”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독서 끝에 “주
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하는데 대답이 없으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잘 깨달은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
다.”하고 큰소리로 외칠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하느님께 응답하는 화답송이 기쁘고 우렁차게 나올 것이다.
1996년말 서울대교구 사제연수회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일부 본당처럼 신자들이 함께 소리 내어 독서를 읽는 것
은 옳지 않다.
유다인들의 회당에서 독서나 강론 후에 노래가 있었고 교회 초기에도 시편이나 창작 노래를 불렀다. 이것을
응송, 층계송, 응답이라 표현하는데 현재는 화답송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제1독서 끝에 화답송을 노래하거나
낭독한다. 이것은 말씀 전례를 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신자들이 방금 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여 그에 순종
하도록 하는데 뜻이 있다.
이 화답송은 성가대나 독창자 또는 교우 전체가 함께 노래하거나 기도할 수 있다. 화답송의 시구는 독서책에
서 취하는 것이 정상적이다(미사전례서 총지침, 36창). 독서의 시구는 그날 독서와 직접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
다. 화답송은 대부분 시편으로 되어 있다. 이 시편에는 인간의 희로애락, 행복과 불행, 역경과 근심, 신뢰와 의
혹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화답송은 오랜 세월과 교회 전통 속에 남아있는 삶의표현이고 하느님께 드리는 인
간의 찬미요 원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