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종류

2004. 9. 14. 오후 2:32:07

글자

기도합시다

 

본기도

“신부님, 저는 요즘 기도가 잘 안돼요.”
어느 상담 고백자의 말이다.
“식사는 잘 하시지요?”
“그러믄요. 오늘은 특별히 점심 초대를 받아 폭식을 했습니다.”
“식사 후 주인에게 감사하셨습니까?”
“그 정도 예의야 당연히 지켜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이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무슨 생각인데요?”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살과 피가 되도록 하고 또한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생명이요 삶이 되도록 하신 분은 누구이겠습니까?”
“아! 예. 그야 물론 하느님의 섭리지요.”
“그러면 음식을 대접한 사람에게는 깍듯이 인사를 하면서 음식을 통하여 당신에게 삶을 주시는 하느님께는 인사가 안 된단 말인가요?”

 내 귀한 목숨, 소중한 생명, 평안한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이 기도이다. 평생은 하루하루의 연속이기에 하루의 첫 순간과 끝을 하느님과 대화하며 인사드리고 찬미와 영광을 바침은 올바른 신자의 하루 생활이 아니겠는가.


 

흠숭, 감사, 청원, 통회
 

  전통적으로 보면 기도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다. 즉 흠숭과 감사와 청원과 통회에 따른 기도이다. 전능 전지하

신 하느님께 의존하며 예배하는 흠숭기도, 받은 은혜에 대한 가사기도, 죄에 대한 통회의 심정을 드러내는 회개

의 기도, 병이나 위험에서 구해주길 간청하는 청원기도이다. 이런 기도들은 모두 개인 기도와 공식적인 전례 기

도에 포함되어 있다. “당신을 그리면서 성소(聖所)에 왔사오며 당신의 힘, 당신의 영광을 뵈오려 합니다”(시편

63,2). 시련 중에 바치는 이런 기도는 자연스런 신앙의 표현이다. 그런데 어떤 교우들은 기도로 하느님을 설득

하거나 위협하려든다. 내 뜻대로 안되면 믿음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식이다.

 

 기도에도 우선순위가 있고 청할 것이 있으며 청해도 무방한 것이 있고 청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주님의 기도와

같이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 나라의 도래, 아버지의 뜻, 일용할 양식, 용서, 유혹과 악에서 구제는 바른 기도의

순서이다. 가령 동료, 이웃, 교회, 국가를 위하여 기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구원에 해로운 것 즉 과도한

욕심, 저주와 시기, 징벌을 요구함은 하느님의 자비심에 어긋난다. 미사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가지 기도는 인

간의 청원을 비롯한 개인 기도를 종합하여 참 신자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는지를 가르쳐주

고 있다.

 

 미사는 축제이다. 출제에는 축사가 따랐다. 본기도라는 단어(Oratio)도 축사에서 시작되었다. 즉 짧은 축사, 간

단한 말씀이다. 그것은 사회자의 기도요 주례자가 큰소리로 낭독하는 기도였다. 교회 전례에서는 백성들의 기

도와 찬송을 대표자가 종합하여 종결짓는 말씀으로 되어있다. 미사전례서에는 본기도, 예물기도, 마침기도 이

렇게 세 가지가 들어 있다.

 

 현재의 본기도는 시작 예식을 종결짓는 기도이다. 교우들이 하고픈 기도를 모아 줄O자가 대표로 바치는 기도

(collecta)라는 뜻으로 5-6세기부터 시작되었다. 본기도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공동체의

첫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리는 주례자의 기도이다. 둘째는 주교 또는 사제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바

친다. 셋째는 사제의 말로 그날 출제의 성격이 드러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기도가 바쳐

진다.

 

 본기도는 모든 이의 기도이다. 사제는 개인적인 지향이 아닌 신자 공동체의 지향을 말씀드린다. 그래서 ‘나’ 중

심이 아닌 ‘우리’ 중심으로 드리는 기도이다.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주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누가 대표자인가. 겉으로 보아 주례자인 사제이다. 그러나 사제는 한 도구로서 말할 뿐이다. 사제를 도구로 선

택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께서 백성을 하느님께로 불러 인도하셨다. 그리고 이 백성을 위하여 기

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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