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강 교회와 신심운동

2011. 5. 22. 오전 6: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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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진 신부의 교회 이야기

 

제41강 교회와 신심운동  

가톨릭 신앙은 하느님을 천지의 창조주로 믿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며, 성령을 같은 하느님으로 믿는 것이다.

 

신앙인이 마음으로 믿는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말씀과 성찬'이다. 하느님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겨 살고, 성체를 모시고 주님과 하나 되어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참 좋겠는데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 바쁜 일상에서 잘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제1차대전(1914-1918)은 유럽을 파멸시켰다. 전쟁이 끝나고 유럽사람들은 하느님을 잊고 살았던 것을 깊이 반성하면서 다시 하느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신앙심이 강했던 사람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삶의 방식을 찾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다양한 신심운동이었다. : 성모님을 삶의 모범으로 삼는 성모신심운동, 성서를 삶의 중심으로 삼는 성서모임, 평신도사도직을 살려는 꾸르실료, 성령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려는 성령운동 등이 그것이다.

 

 

1. 성모신심운동

 

성모님을 삶의 모범으로 삼는 성모신심운동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레지오마리애(Legio Mariae)

 

1921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경건한 평신도였던 프랭크 더프(1889-1980)와 15명의 여성신자들은 '자비의 모후회'라는 모임을 결성해서 매주 암병원을 방문하고 말기암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 모임이 레지오마리애의 모체가 되었다.

 

특히 가난한 암환자들을 방문하기 위해 모인 이 모임은 군인과 같은 굳건함과 용맹성을 가지기 위해 옛 로마군대를 본떠서 '마리아의 군대(Legio Mariae)'라는 이름을 택하였고 세계로 전파되었는데, 전 세계 평신도단체 가운데 가장 큰 단체로 발전하였다.

 

한국의 레지오마리애는 1953년 당시 광주대교구장 현 하롤드 대주교님의 지도로 전남 목포의 산정동본당과 경동본당에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 레지오마리애는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여 한국의 평신도사도직 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였다.

 

레지오마리애는 우선 행동이 쉽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조직이 군대식이라서 통제가 편하다. 무슨 일을 내가 스스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에서 시키면 참 편하다. 시키는 대로는 잘한다. 이러한 조직과 행동양식으로 레지오마리애는 순식간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심운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 뒤로 성서모임, 꾸르실료, 포콜라레, 성령운동과 같은 신심운동들이 속속 유입되어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확산되게 되었다.

 

 

2) 푸른군대

 

푸른군대는 1947년 미국의 헤롤드 콜갠 신부에 의해 창설됐다. 콜갠 신부는 옛날 소련의 회개를 소망하며 붉은군대 소련에 대항해 성모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푸른군대 대원을 조직하려는 목적으로 이 단체를 창설하였다.

 

한국에는 1964년 부산의 동항본당 하 안토니오 신부에 의해 도입되었다. 각 교구장의 인준을 받고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본부는 부산에 있다. 1981년부터 '마리아'라는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3) 성모의 기사회

 

성모의 기사회는 성모님의 충실한 기사로 열심히 사도직을 수행하고, 특히 죄인들의 회개와 이교인, 갈라진 형제들과의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고, 성화를 이룩하려는 신심단체로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와 동료수사 6명에 의해 1917년 10월 16일 로마의 꼰벤뚜알 프란치스꼬 수도원의 성 테오도로 국제 대신학교에서 창설되었다. 한국에는 1976년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의 승인으로 설립되었고 이어서 전국 대부분의 교구에서 활동 중이다.

 

4) 마리아의 사제운동

 

1972년에 파티마를 순례하던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곱비 신부는 성모성심께 스스로를 봉헌하는 결심을 하면서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로 '다락방 모임'을 결성하였다. 이 모임은 점차 세계전역으로 확대되었다.

 

한국에는 1976년 부산교구 하 안토니오 신부에 의해 도입되어 사제다락방모임뿐 아니라 수도자, 평신도 다락방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마리아사제운동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모두 스스로를 '티 없으신 성모성심'께 봉헌하고 생활로서 실천하고자하는 것이다.

 

 

2. 성서모임

 

성서모임은 성서의 하느님말씀을 생활에서 실천하려는 운동으로 1920년대부터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 수녀원에서 대학생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성서모임이 최초의 성서모임이다. 이후 성서모임은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말씀에 맛들이고 말씀을 생활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성소의 길을 택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성서모임은 교구에서 주도하는 성서모임과 수도회에서 주관하는 성서모임으로 발전되어 지금도 평신도 대표적인 신심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젊은이 성서모임, 어버이성서모임, 통신성서모임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3. 꾸르실료

 

1940년 스페인의 평신도 후안 에르바스에 의해 시작된 꾸르실료는 신앙인들이 자신의 사도직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기본 이념은 평신도지도자 양성과 신앙생활의 쇄신이다. 이를 위해 이상, 순종, 사랑을 실천 덕목으로 해서 신앙이 계명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사도직 활동중심으로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4. 포콜라레

 

1943년 이탈리아 평신도인 끼아라 루빅(Chiara Lubich)이 시작한 포콜라레는 사랑의 삶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영성운동이다. 포콜라레란 '벽난로'를 뜻하는 이태리어로 '국제마리아의 사업회' 또는 새로운 세대를 뜻하는 '젠(GEN)' 운동이라고도 한다.

 

포콜라레는 예수님 복음을 생활의 중심이자 생애의 이상으로 삼아 갈라진 형제들과 분열된 이 세상을 사랑의 힘으로 일치시키고자 한다. 이 운동의 목적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2003년 현재 전세계 182개국에 약 450만 명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탈리아의 로마에 있다.

 

 

5. ME(Marriage Encounter)

 

1958년 스페인 가블리엘 칼보 신부가 시작한 ME는 건강한 가정을 위한 운동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문화권에서 보편화된 남존여비사상의 분위기에서 ME운동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대화하며 서로를 존종하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의식을 깨우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보통 주말에 1박2일 프로그램의 일정을 가지는데,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특히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부부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여했다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6. 성령쇄신운동

 

1960년대 미국 듀케인대학에서 평신도교수들과 학생들이 성서모임을 하면서 시작된 성령쇄신운동은 성령의 힘으로 개인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운동이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확산되었다. 성령운동은 자유로운 성령기도를 통해 영적체험을 하고, 기꺼이 성경을 읽고 영적인 힘을 얻도록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방언과 치유에 집착한다든가, 우월의식을 가진다든가,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친다든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가계치유와 같은 잘못된 가르침이 유포되고 있어서 성령운동 봉사자들과 사목자들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7. 소공동체운동과 신심운동

 

소공동체운동은 1970년대부터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성당이 대형화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공동체별로 스스로 자생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려는 운동이다.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소공동체가 도입되어 교구마다 정착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우리의 실정에 비추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잘 안맞다.

 

우리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야 속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소공동체는 행정구역에 따라 무조건 끊어서 지역별로, 아파트 동별로 나누다보니 쉽게 잘 안되는 것 같다.

 

2) '장소'도 문제다.

 

성당에 모여서 어떤 모임을 하기는 쉬워도 집에 모여서 어떤 모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내 집을 남에게 공개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3) 신자들이 기존의 '여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소공동체까지 할려니 버겁다.

 

열심한 신자들은 이미 많은 단체에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요즈음은 성당말고도 사회에서도 많은 일들과 모임이 있다.

 

4) '노인'들 밖에 없는 곳에서는 어렵다.

 

특히 농촌본당이나 도시본당 중에서도 노인층이 많은 본당은 소공동체가 어렵다.

 

5) 소공동체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다르다.

 

소공동체에 대한 개념도 아직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지역별로 나누는 속지적인 소공동체를 소공동체로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지역별 소공동체뿐만 아니라 본당의 다양한 작은 단체가 모두 소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속인적인 소공동체다.

 

우리 실정에 맞는 소공동체를 잘 연구해야 하겠다. 너무 성급하게 정착시키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소공동체 정착에는 세 가지가 필요할 것 같다. 첫째, 시간이다. 둘째, 우리 실정에 맞는 올바른 소공동체다. 셋째, 다른 신심단체를 없애서는 안되겠다.

 

 

8. 평가

 

신심운동에 평신도신앙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신심운동의 부작용도 없지 않았다.

 

첫째, 신심운동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그것이다.

 

둘째, 지나친 신심운동의 결과로 신앙이 변질되어서, 신흥종파와 같은 모임으로 변질되는 경우다.

 

셋째, 우월의식이다.

 

 

원칙적으로 어떤 신심운동이 교구에서 활동하려면 교구장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교구의 모든 신심운동단체는 그 활동상황을 구체적으로 교구에 보고하고 지도를 받아야 한다. 보통은 교구의 지도신부를 통해 정기적으로 회칙과 임원선임, 재정, 활동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지도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어떤 신심운동이 본당에서 활동하려면 본당신부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본당의 모든 신심운동단체는 그 활동상황을 구체적으로 본당신부에게 보고하고 지도를 받아야 한다. 보통은 본당신부를 통해 정기적으로 회칙과 임원선임, 재정, 활동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지도를 받는다.

 

신심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도권의 가르침에 따라야한다. 또한 본당공동체의 일치를 저해하지 않아야 하고, 이론보다는 봉사와 활동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사목자들은 다양한 신심운동들이 교회 내에서 활성화되고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할 것이며, 서로서로 배타적이 되지 않도록 잘 지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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