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어리석은 부자(富者) (루카12,13-21)

2025. 10. 17. 오후 3: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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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0일 월요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어리석은 부자(富者) (루카1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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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하느님을 믿는 우리도 의롭다고 인정받을 것입니다.>(로마4,20-25)

아브라함은 20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2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것입니다.

23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24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25 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 때문에 죽음에 넘겨지셨지만,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되살아나셨습니다.

 

<화답송>루카1,69-70.71-72.73-75(68) 찬미받으소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힘센 구원자를 세워 주셨네.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하셨네.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그분은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네.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아무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게 하셨네.

 

복음<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루카12,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제1독서 (로마4,20-25)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23-24)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4장 23-24절에서 아브라함에게 적용된 믿음을 통한 의화는 하나의 실례이며, 이것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밝힌다.

'아브라함만이 아니라'에 해당되는 부분을 원문대로 번역하면 '그러나 그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가 된다.

창세기 15장 6절에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의 효력이 아브라함 하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부정의 부사인 '우크'(uk ;not)가 문장의 맨 앞에 와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혼자만을 위한 것이'에 해당하는 '디 아우톤 모논'(di auton monon)에서 '아우톤'(auton ;him ;그 ;아브라함)을 지배하는 전치사 '디아'(dia)는 목적격을 지배할 때 어떤 일이 생기거나 존재하게 되는 이유를 나타내서 '~때문에', 혹은 '~을 위하여'(for his sake)라는 뜻이 된다.

아브라함 이야기가 단지 과거의 역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원리라는 점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

 

만일 의화의 선포가 아브라함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믿음은 아무 가치나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믿음의 중요성과 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시고자 하느님께서 세우신 모델인 셈이다.

 

사실 율법을 바라보면 사람은 누구나 절망한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율법의 행위로는 그 누구도 의롭게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로마3,20).

그러나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 아브라함을 바라볼 때 희망을 가지게 된다. 아브라함의 선례(先例)는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는 인생들이 하느님의 약속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제 로마서 4장 24절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한 의화가 그와 동일하게 하느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적용되어짐을 말하고 있다.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로 번역된 '멜레이 로기제스타이'(mellei logizesthai)에서 '로기제스타이'(logizesthai)는 '로기조마이'(logizomai) 현재 수동태 부정사이며, 기본 의미는 '계산하다', '평가하다','(계산의 결과로서)생각하다' 등이다.

 

그리고 '멜로'(mello)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인 '멜레이'(mellei)는 여기처럼 현재 부정사와 함께 쓰일 때에는 '~하게 되어 있다', '~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할 것이다'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따라서 '멜레이 로기제스타이'는 '(의롭다고)평가될 것이 확실한'이라는 의미이다.

죽은 이를 살리시는 하느님을 믿는 아브라함이 그로부터 의롭게 된 것처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하느님을 믿는 신약의 모든 믿는 이들 역시, 반드시 하느님께로부터 의롭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사제 정진만 안젤로)

 

오늘 복음은 지난 토요일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군중 가운데 있던 제자들을 가르치셨는데, 군중 속 어떤 사람의 등장과 질문으로 예수님의 말씀이 끊깁니다.

그는 예수님께 형제 사이에서 벌어진 유산 다툼의 중재를 요청합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과 가르침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유산을 두고 벌어진 형제간 다툼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입장은 명확하시고 단호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탐욕을 경계하도록 당부하십니다. 탐욕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재물의 축적이 사람의 생명까지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탐욕은 어리석음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어지는 비유는 탐욕을 경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설명합니다.

이 비유에서 부유한 농부는 하느님과 대조를 이룹니다.

어떤 농부는 많은 소출을 거두었고, 많은 곡식과 재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눈에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재물을 지나치게 축적하려는 욕심을 가졌다는 이유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재물을 축적하였을 뿐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부자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재화를 축적하기보다 축적한 재화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 각자 결심을 다져 봅시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모든 탐욕(貪慾)을 경계하여라.

 

복음(루카12,13-15)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 사람과 사람 사이가 아닌 창조주(創造主)와 피조물(被造物)인 사람사이의 중개자(仲介者)이시다. 세상 인간사(人間事)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도록 주신 것이기에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祈禱)할 것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것이 중요(重要)하다.

 

(1티모2,5) 5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히브9,15) 15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대속),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히브12,22-24) 22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24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시며, 그분께서 뿌리신 피, 곧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는 그분의 피가 있는 곳입니다.

=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피로 모든 죄가 씻겨 거저 의(義), 거룩한 자로 들어가는 새 계약의 나라다. 그래서 제사(祭祀)와 윤리(倫理), 그 옛 계약을 잘 지킨 인간의 행위(行爲), 인간의 의(義)로는 갈 수도 없지만, 간다 하더라도 살 수 없는 곳이 하느님나라다. 진심(眞心)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感謝)와 찬송(讚頌)을 드리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많은 수고(愁苦)와 노력(努力)으로 가는 곳이라면 진심의 감사와 찬송이 나오겠는가?, 그리스도의 피(血)로 모든 죄(罪)가 씻겨 가는 곳이기 진심에서 나오는 감사와 찬송을 드릴 수 있는 것이다.

 

(로마14,17) 17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

= 자신의 죄(罪)가 얼마나 더럽고 추(醜)한 것인지 아는 만큼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으로 주신 하늘의 의(義), 평화(平和)의 소중(所重)함을 알아 기쁨 또한 큰 것이다.

 

그러므로 땅의 것, 사람들 사이의 것을 주의하라 하신 것이다.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탐욕(貪慾 에삐두미아) - 에삐(강) 두미아(희생제사), 곧 사람의 뜻, 욕망을 위해 열심히 제사 드리는 행위가 탐욕이다.

모두가 그 탐욕으로 살지 않는가? 모두가 죽음의 길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새 계약(契約)의 십자가(十字架)’에서 죽으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이다.

 

(에페2,1-10) 1 여러분도 전에는 잘못과 죄를 저질러 죽었던 사람입니다. 2 그 안에서 여러분은 한때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공중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자들 안에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다 한때 그들 가운데에서 우리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본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진노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4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십자가의 대속)으로, 5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 여러분은 이렇게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6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 반드시 옛 계약의 나를 버리고(否認), 새 계약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함이다.

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지를 앞으로 올 모든 시대에 보여 주려고 하셨습니다. 8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9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10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선행(善行)? 그리스도의 대속, 그 피의 새 계약으로 죄인들이 살아나는, 곧 옛 것은 지나가고 새 창조로, 새 것이 하늘이 되게 하신(2코린5,19) 그 하느님의 선행을 믿고 전(傳)하는 것, 준비된 우리의 선행(善行)이다.

(이 얼마나 감사(感謝)한가! ............... )

 

☨ 하느님의 은총이신 천주의 성령님!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말씀대로 저희에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버지! 아버지의 나라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12,13-21)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5)

 

원문에는 '탐욕'(貪慾) 혹은 '탐심'(貪心)이라는 단어가 '플레오넥시아스'(plleoneksias)이다.

기본형은 '플레오넥시아'(plleoneksia)인데, '더 많은'이라는 뜻의 '플레이온'(plleion)과 '가지다'는 뜻의 동사 '에코'(echo)에서 파생된 '엑시아'(eksia)의 합성어이다.

영어로는 'greed','avarice','covetousness'로 번역되었다.

 

말하자면, '자신의 분수에 넘치도록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욕심'을 가리킨다.

그런데 복음은 '모든'('파세스'; 'pases'; all) 탐욕을 경계하라고 했으므로, 단순히 '물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과도히 욕심을 부리게 되는 세상에 속한 모든 것(금전, 부, 권력, 지식,명성, 쾌락 등등)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여라'라는 원문의 단어는 '호라테'(horate)로서 특별히 경계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용법으로 쓰였는데, '삼가'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경계하여라'라는 원문의 단어는 '퓔라세스테'(phyllassesthe)로서 원형 '퓔랏소'(phyllasso) 현재 중간태 명령형이다.

여기서 중간태란 그 결과가 자신에게 미치는 것을 나타낸다.

영어로는 'beware','watch out','be on your guard'로 번역될 수 있다.

 

모든 탐욕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것을 명령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원문은 수시로 마음속에 들어오는 탐욕(탐심)을 물리치는 데 급급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러한 것이 애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굳게 막아 지킬 것을 명하고 있다.

 

말하자면, 세상 것들의 한계, 예를 들어 물질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물질이며, 그것을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와 이웃의 선익과 공동선을 위해 올바로 쓰지 못하고 그것의 노예가 되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하느님도 영원한 생명(구원)도 잃어버린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예 애당초 자신의 분수를 벗어난 헛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이다.

 

한편, 여기서 '생명'으로 번역된 단어는 '죠에'(zoe)인데, 이 '죠에'는 '죽음'과 대조된 육체적 생명(1코린3,22)과 하느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초자연적 생명'(요한3,15)으로 구분된다.

루카 복음 12장 15절의 '생명'은 당연히 후자의 의미이다.

이 세상의 소유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영원한 생명'(everlasting life)을 말한다.

이 생명의 속성은 '영원성'(eternity)인데, 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영생을 얻을 수 없고 영원한 평화와 기쁨을 획득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이야기 하신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계산법과 인간의 계산법은 다르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에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탐욕을 부려 더 깊은 지옥에 떨어질 것 같으면, 한마디로, 영원한 생명(구원)을 받기에 삯이 노랄 것 같으면, 그 어리석은 부자가 가진 것을 다 거두어 가버리신다는 말씀이다.

'맑은 가난'의 의미를 지닌 '청빈'(淸貧; poverty)과 '탐욕'(貪慾)의 글자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청빈'의 '빈'(貧) '조개 패'(貝)에 '나눌 분'(分)이지만, '탐욕' '탐'(貪) '조개 패'(貝)에 '지금(이제) 금'(今)자이다.

 

옛날에는 조개 껍질이 화폐의 구실을 했으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난(청빈)이며,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더 가지려고, 아니면 더 이상 빼앗기지 않으려고 꼭 움켜잡는(grasp; grip; take hold of; seize)것이 탐욕인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망가뜨리는 탐욕의 병  

 

어떤 사람이 예수께 형제들의 유산분배를 중재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그 사람은 정의를 내세워 재산의 공평한 분배를 예수께 인정받으려 하지만 실은 그 또한 탐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시며 이르십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다 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믿는 우리도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끌어들이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본능 때문에 이기심을 만족시키거나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려 드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께서는 욕심 때문에 가장 소중한 생명을 망가뜨리고 품위를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하십니다. 

왜 사람들은 탐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일까요? 그 까닭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잊고 그분의 힘을 확고히 믿지 않으면 현세 사물과 재물과 사람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지요. 사람들은 세상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거꾸로 살아갑니다. 

사실 재물은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일 뿐 아니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구나 자본주의사회에서 재물은 다양한 형태의 자본으로 작용하는 막강한 권력을 지닙니다. 이제 자본은 정치권력과 언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권력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돈의 우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오늘날 모든 것이 경쟁의 논리와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놓이게 되면서 힘없는 이는 힘센 자에게 먹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이 배척되고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일자리도, 희망도, 현실을 벗어날 방법도 없습니다. 인간을 사용하다가 그냥 버리는 소모품처럼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53항) 

“우리는 돈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지배하도록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대의 금송아지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물신주의라는, 그리고 참다운 인간적 목적이 없는 비인간적인 경제 독재라 는 새롭고도 무자비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간을 소비욕의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55항) 

우리 모두 인간 사이에 차별과 소외를 불러오는 돈의 우상과 탐욕에 사로잡혀서는 안되겠습니다. 재산은 결코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며 그것을 보장해 주지도 못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로지 ‘세상 재물 쌓기’에 몰두하여 자신의 미래와 죽음 이후의 삶, 영적 삶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불쌍한 부자가 되지 말아야겠지요.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돈은 봉사해야 하지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복음의 기쁨, 58항)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재화를 하느님 뜻대로 사용하고 되돌리기 위한 사명을 받은 하느님 나라의 청지기들입니다. 탐욕을 버리고 오직 하느님을 차지함으로써 영으로 부유한 자가 되어, 재물을 궁핍한 이웃을 돌보고 하느님을 섬기는 데 사용하는 아름다운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251020일 월요일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이찬우 다두 신부)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가끔 밖에서 밥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늘 먼저 물어 오시는 것이 있습니다.

신부님!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세요?” 그런데 솔직히 대답하기 난감합니다.

아는 신부님이 신자분들에게 수제비를 좋아한다고 말하였더니 떠날 때까지 매번 수제비를 준비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인 된장찌개라고 대답합니다.

그럼에도 신자분들은 때때로 신부님, 된장찌개 말고 다른 거요.”라고 하십니다.

아마도 너무 평범해서 누군가에게 대접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서겠지요.

우리는 때때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으며 어떤 집에서 사는지가 그 사람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나 입고 있는 옷이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큰 집에서 사는지가 마음의 크기를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보여 주는 것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들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들, 다른 사람에 대한 마음 씀씀이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처럼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죽고 나면 사라질 세상의 재화를 모으기보다는 하느님 앞에서 재화를 쌓아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재화를 쌓는다는 것은 좋은 말을 하고, 자신의 인격을 닦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하느님 앞에서 재화를 쌓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탐욕(貪慾)을 경계하라.


<입당>(시편17,6-8) 6 하느님, 당신께서 제게 응답해 주시겠기에 제가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당신의 귀를 기울이시어 제 말씀을 들어 주소서. 7 당신 자애의 기적을 베푸소서. 당신 오른쪽으로 피신하는 이들을 적에게서 구해 주시는 분이시여! 8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독서(로마4,20-25)

20 아브라함은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평생 실패를 통해서 백세에 믿음의 조상으로 만드셨다. (창세21-22장)


2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능히 이루실 수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22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23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24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  훈육으로 우리를 그렇게 만드신다.(로마8,28 히브12,10-11) 곧 아브라함의 실패와 같이 우리의 실패의 과정을 통해 믿음을 주신다.


25 이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잘못 때문에 죽음에 넘겨지셨지만,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되살아나셨습니다.

= 하늘의 용서, 하늘의 생명, 평화, 안식을 얻는 의로움이다. 곧 그리스도 십자가의 대속으로 얻는 하늘의 계약으로다.


<화답>(루카1,68.72-75) 찬미받으소서,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복음(루카12,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 욕심, 탐욕 때문에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지 못한 형입니다. 그런데 동생에게 나무라듯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가 아닌,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이시기 때문이다.(에페2,16 콜로20,20-22)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 탐욕을 ‘버리라’가 아니라 ‘주위하고 경계하라’ 하신다. 생명을 위해서~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 자신의 열심을 믿는 것이 죄다. 곧 땅의 것을 바라고 원하는 것, 죽음인 탐욕이다. 물론 땅의 것을 바라고 원해야 살 수 있다. 그러나 이웃과 나누지 못하고 자신의 것만으로 쌓을 때, 죽음의 탐욕이 된다. 하늘의 것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 또한 탐욕이다. 하늘의 생명을 위한 좋은 탐욕이다.


(루가22,15) 15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 (에피뚜미아 - 탐욕, 탐심) 땅의 것을 위한 탐욕은 나쁜 것, 죽음이지만 하늘의 것을 위한 탐욕은 좋은 것으로 생명이지만 경계해야 한다.

곧 하늘의 것을 자신의 만족, 유익을 위한 것으로 간절히 원하면 ‘자신을 버려라’하신 말씀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신앙이 되기 때문이다.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하느님 앞에 부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에피뚜미아)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로마10,3) 3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의로움을 내세우려고 힘을 쓰면서, 하느님의 의로움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자신의 의(義), 부유를 버리는(否認)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부유, 곧 마음, 시간, 재물 등을 이웃과 나누는 삶, 하느님의 계명인 이웃 사랑입니다.


(갈라5,14) 14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하신 계명입니다.


(필리2,3-4) 3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4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 우리의 힘으로는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우리의 이기심, 욕망이 크기 때문입니다. (갈라5,17)


(에제36,26-28)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죄)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주님의 마음)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 말씀으로 정결하게 하겠다. “새 마음, 새 영을 넣어 주겠다. 하느님의 영으로 계명을 지키게 하겠다. 그리하여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될 것이다.” 하십니다. 곧 내 마음을 찢으시고 새 마음을 넣으시는 영(靈)의 수술이다. 그 수술의 고통을 인내로 참아야 한다.

그 수술은 비틀거리지 않게, 졸지 않으시며 지키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시편121,3) 하느님의 계획은 중단될 수도, 실패하실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랑이 부어지기 위해 일어나는 고난, 환난을 자랑으로 여긴다.”(로마5,3-5) 합니다.


☧ 주님!

주님의 마음, 사랑을 제 마음에 새 마음과 영을 넣어 주세요. 그리하여 새 계명을 지킬 수 있게 수술의 고통을 이길 힘도 함께 주세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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