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앵무새 신앙

2022. 10. 4. 오후 4:59:57

글자

몸으로 실행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반복해서 외치는 사람을 앵무새에 비유한다. 예수님께서는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앵무새처럼 말로만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계신다. 


아주 못생긴 아가씨가 길을 걷고 있는데 한 가게에서 앵무새가 아가씨를 불렀다. “아가씨! 진짜 못생겼다.” 아가씨는 화가 났지만 참고 지나쳤다. 다음 날에도 다시 지나가는데 앵무새가 또 소리쳤다. “아가씨! 진짜 못생겼다.” 아가씨는 너무 화가 나서 가게에 들어가 주인에게 항의를 하자, 주인이 사과를 하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아가씨를 본 앵무새가 웃으며 말했다. “말 안 해도 알지?”

앵무새는 말을 실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말의 뜻조차 모른다. 앵무새처럼 뜻도 모르면서, 또는 뜻은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신자들이 ‘주님, 주님’ 외치면서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앵무새 신자들이다. 


가끔 성당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시는 신자 분들 중에 가족이 냉담하시는 경우가 있다. 당사자는 성당에서는 열심히 봉사하고 인정도 받고 동네에서도 훌륭한 사람일지는 모르나 가정에서는 낙제 점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가령 아내에게 성깔을 부리고 부모에게는 불효하며 자식들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가족들은 “그렇게 위선적인 신앙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성당을 다니지 않겠다.”고 신앙을 버린 것이다. 이런 경우는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정도로 가정 안에서도 모범적이어야 한다. 


포장도 깔리지 않은 시골길에서 승객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고장이 나서 멈추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삼십 명의 승객들을 내려서 버스를 밀지만 열 명만 힘껏 밀고 열 명은 미는 척 손만 갖다 대고 나머지 열 명은 뒷짐을 지고 뒤에서 서서 “영차, 영차” 하고 입으로만 소리를 질렀다. 버스는 다시 시동이 걸렸는데 버스가 시동이 걸리도록 행동으로 실행한 사람들은 단 열 명뿐이었다. 물론 버스가 출발할 때 모든 사람들은 탑승해서 출발하지만 과연 열 명 이외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도 있고 그저 담담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계신다. ‘주님’을 부르면서 가족이나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약한 사람은 절대로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주일을 잘 지키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기도도 열심히 잘하고, 봉사도 잘하는 것으로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은 기본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웃과 내 가정을 돕는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의 몸과 시간과 재물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웃과 가정을 위해 사용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진정한 신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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