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2012. 2. 20. 오후 9:55:33

글자

용서해 주세요

우리가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내가 선하고 의롭기 때문이 아니다.

나도 용서 받아야 할 죄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전에는 자기가 죄인이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고 어리석은 소심자(小心者)의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사고방식을 가졌던 나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 몰지각(沒知覺)을 범했던 것인가!

 

나는 나의 지난 일생을 돌아볼 때 제일 내가 남몰래 저지른 가지가지의 수치스러운 일들,

악한 행위들 그리고 마음에 품었던 수많은 사악하고 부끄러운 것들을 생각할 때 만일

그것들을 모두 극장의 스크린에다 그대로 비추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지켜보라 한다면

과연 나는 나의 가족으로부터 조차 현재의 믿음과 존경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나는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남을 용서해야 하고 기꺼이 용서한다.

 

용서는 따지고 보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용서함으로써 인격적으로 의로워지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용서하지 않고 남을 증오하고 저주한다는 것은 자기를 괴롭히고 고독하며 편협(偏狹)하게 만들 뿐이다.

 

용서만이 진정한 대화와 화해의 길이다.

타인의 결함(缺陷)과 과오(過誤)에 대한 용서 없이 어떻게 합의에 이르는 대화와 공동의 목적을 위한

화해가 가능할 것인가?

 

용서 없이는 사랑이 없다.

부부 간이건 부자간이건 벗과의 관계건 용서할 때만 사랑의 문은 열린다.

우리는 용서하고 또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용서받고 또 용서 받는 것이다.

 

 

- 김대중 대통령 어록에서 -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