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하면서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하느님의 어린양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고통을 받다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 생명의 활력을 주는 모습입니다. 요한이 사람들에게 말한 하느님의 어린양은 이 두 모습을 다 갖춘 어린양의 모습입니다.
사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는 것은 커다란 걸림돌입니다. 이 ‘주님의 종’은 사람들의 죄 때문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죽음에서 예수님의 운명이 모두 끝났다면 사람들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로 하느님의 선하심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로써 궁극적으로는 사랑이 악을 이기는 힘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어서 요한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합니다. 요한의 이 말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희망과 기쁨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을 수난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빌미가 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은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 모습을 통하여 우리가 믿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립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참삶을 살지 못할 때, 세상 사람들은 이를 빌미 삼아 예수님을 또다시 죽음으로 몰아갈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때,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사랑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