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의 상대성

2011. 5. 10. 오후 5:19:34

글자
요한 복음 3장 31-36절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성사의 상대성     김현 신부(수원교구 반월성성당)
 
예비신자 교리 시간에 성사를 다루면서,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보이는 표지이다.” 이렇게 외우게 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성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성사의 상대성’을 기억합시다.
말 그대로 ‘성사는 상대적이다.’라는 뜻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주는 만큼 성사적인 존재가
됩니다. 예수님은 나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기준으로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성사가 되기도 하고, 빈약한 성사가 되기도 합니다. 달이 스스로
빛나지 않고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예수님의
시선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만큼 우리 자신은 풍요로운 성사가 됩니다.
반대로, “성당 다닌다는 사람이 어째 저 모양이야!” 이런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
그래서 나로 인해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이 줄어든다면 나는 빈약한
성사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쩐지… 나중에 알았어요. 그 사람 성당
다닌데요. 뭔가 다르다 싶더라니. 나도 이다음에 종교를 갖는다면 성당에
나가야지.”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아주 괜찮은 성사로 살고 있단 뜻이겠죠.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보고 만지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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