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죽음
죽음은 누구나 거부하고 싶은 말이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오늘 죽으셨다.
성당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촛불 사이에서도 아니고,
꽃들 사이에서도 아니고,
두 명의 강도들 사이에서 죽으셨다.
그것도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다.
모든 이들이 그분을 죄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종교지도자들은 그분이 제사를 방해했다고 고발했다.
율법학자들은 그분이 하느님을 모욕했다고 고발했다.
바리사이들은 그분이 율법을 어겼다고 고발했다.
로마인들은 그분이 불순한 사람이라며 사형을 내렸다.
그래서 그분은 죄인으로 죽으셨다.
왜냐하면 사회전체가 그분을 죄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을 정말 죽인 것은 제자들이었다.
다른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죽어도 당신을 버리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베드로도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시자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다.
어떤 제자는 옷도 걸치지 않고 달아났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스승을 넘겼다.
이 얼마나 비운의 사나이인가?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우리 또한 주님의 제자들처럼 그분을 부인하고,
그분에게서 멀리 도망가고,
그분을 함정에 빠뜨리지는 않은가?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당신이 사랑하셨고,
당신을 사랑해주던 우리들로부터 완전히 배신당해 울부짖으신다.
“목마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