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배신 (요한 13,21-33. 36-38) --성주간 화요일
배반의 역사
인간의 역사는 사랑과 배반의 역사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뽑으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반했다.
배반은 무릇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니까.
유다는 예수님께서 빵을 포도주에 적셔서 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배신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의 차이에서다.
유다는 욕심이 많았다.
유다는 자청해서 총무도 했고,
예수님이 자기 뜻을 채워주길 간절히 바랐다.
그는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해방시켜 주길 원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만 했다.
예수님은 자기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유다가 볼 때 예수님은 무력했다.
그래서 환멸을 느꼈다.
그는 빵을 적셔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호의도 무시했다.
그는 단지 자기가 할 일만 했을 뿐이다.
유다의 할 일은 무엇인가?
자기 돈주머니를 채우는 일이었다.
그래서 유다는 예수님을 떠나 밖으로 나간다.
때는 밤이었다.
이 문장은 짧지만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다.
예수님을 떠난 마음은 어두운 밤이다.
사람이 예수님을 떠나서 자신의 길을 향할 때 그곳은 언제나 밤이다.
사람이 선한 소명에 응하기보다 악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그곳은 언제나 암흑의 밤이다.
우리 자신이 예수님에게서 계속 등을 돌리고 살아갈 때
그곳은 언제나 죽음의 밤이다.
오늘은 배반자의 쌀쌀한 눈이 아닌
배신의 죄를 슬피 울던 베드로의 절절한 통곡으로
주님 앞에 겸허하게 엎드리자.
[출처] 성주간 화요일|작성자 그림 읽어주는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