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자타 못에서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 - 무리요

2010. 1. 12. 오후 6:40:15

글자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1617~1682)는 역사상 가장 신심 있는 화가이다.

그의 그림들은 우리로 하여금 아무 저항 없이 너무나도 쉽게 성서의 내용을 이해하게 한다.


이 그림의 장면은 요한복음 5장 1~9절을 그린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예루살렘에는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병자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왜 그곳에 병자들이 무리지어 있었을까?

벳자타 못은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젓곤 했는데,

물이 출렁일 때 못에 들어가면 병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이 있었다.

서른여덟 해나 외로움에 지쳐 앓고 있는 그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갔다.

그리고 묻는다.

“낫기를 원하느냐?”

그는 서른여덟 해나 건강해지길 원했다.

그는 물이 움직일 때마다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를 못 속에 넣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팔을 벌려 자기의 처지를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친구가 없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셨다.

말 한번 건네지 않는 그에게 말을 건네주셨다.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에게 눈길을 보내주셨다.

은혜를 갈망하는 그에게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예수님은 그의 능력을 무시하지 않으신다.

그가 스스로 일어나기를 분명히 요구하신다.

거지처럼 살았던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스스로 일어나 자기의 들것을 자기가 들고 갈 것을 요구하신다.

그렇다.

그분은 나 없이 치유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치유의 주체가 바로 나 자신임을 역설하신다.

이 세상에서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병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기에 외로움은 나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에 아픔은 내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치유 장면을 요한과 함께 꼼꼼히 보고 있다.

그도 훗날 이곳에서 앉은뱅이 거지를 치유하리라.

베드로는 말하리라.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소.

그러나 내가 가진 이것을 주겠소.

나자렛 사람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댓글 3

  • 2010년 1월 13일 오후 5:31

    주보에서 많이 본 성화...

  • 2010년 2월 8일 오전 9:59

    나는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소...그러나 내가 가진 이것을 주겠소...너무 멋있다..

  • 2010년 2월 8일 오전 9:59

    나도 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야겠음 ~~